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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꾸미기(홈퍼니싱) 수요가 크게 늘면서 업계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인테리어 업체와 가전 업체 간 연대를 통한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 및 매장’이 올해 들어 부쩍 늘었다. 공사비용 부담과 기간을 대폭 단축한 ‘주방·욕실 부분 공사’에서 하루 만에 공사를 끝내는 ‘원데이 시공’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구매 비율이 높았던 가구업체도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산에 따라 온라인 유통 채널을 강화하고, 주문 다음날 가구를 받아보는 ‘익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한샘·삼성과 ‘인테리어+가전’ 연대 강화
한샘은 삼성전자와 손 잡고 인테리어와 가전을 결합해 리모델링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한샘의 리모델링 시공 상품에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등을 결합한 ‘가구+가전’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는 전략이다. 또 한샘의 인테리어 설계 플랫폼 ‘홈플래너 시스템’을 공유해 스마트홈 솔루션 분야도 협업한다. 한샘 관계자는 “인테리어에서 가구와 가전은 서로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인 만큼 변화하는 리모델링 사업과 스마트홈 구현에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는 협업에 나선 이는 한샘뿐만 아니다. 가구업체 까사미아(Casamia)는 지난 8월 서울 서초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서초본점’에 숍인숍(매장 안의 매장) 형태로 ‘까사미아 매장’을 오픈했다. 올해에만 디지털프라자 내에 3개의 매장을 입점하며 가구와 가전의 연계 판매 시너지는 물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연내 숍인숍을 비롯해 오프라인 매장을 90여개 정도로 확대해 유통망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L&C도 관계사인 현대리바트는 물론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IKEA)와도 동맹을 맺었다. 현대리바트와 이케아 전시장 내에 ‘숍인숍’ 형태로 프리미엄 주방 가구 상판을 전시·판매하는 ‘칸스톤 프리미어 파트너스’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특판(건설현장)과 인테리어 업체 등 B2B(기업간 거래) 위주였던 판로를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까지 확장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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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시장 확대는 다양한 신규 상품 및 서비스 출시를 가속화하는 기폭제도 되고 있다. 예컨대 과거처럼 집안 전체를 ‘싹’ 수리하는 인테리어 공사보다 욕실이나 주방, 옷방 등 특정 공간만 새 것으로 바꾸는 ‘부분 공사’가 대세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인테리어업체 대표는 “코로나 여파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이들이 적게는 200만~300만원대면 주방이나 욕실 리모델링이 가능하다보니 지갑을 흔쾌히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업체들은 ‘3D시뮬레이션’, ‘VR 콘텐츠’ 서비스를 접목하고, 하루 만에 공사를 끝내는 ‘원데이 시공’ 패키지 상품도 늘리고 있다.
가구업계는 ‘익일배송’이 수요자들을 사로잡는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구업계 빅2인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주문 다음날 가구를 받아 볼 수 있는 ‘익일배송’ 서비스 경쟁에 불을 지핀 상태다. 한샘은 그동안 일부 품목에 한해 시행하던 ‘익일배송’ 서비스를 올해 7월부터 700여개 품목으로 대폭 늘렸다. 평균 7일 이상 소요되던 옷장, 드레스룸 배송 기간도 최소 2일로 단축했다. 현대리바트는 최소 3일 이상 걸리던 소파 배송 기간을 하루만으로 단축했고, 침대·거실장 등으로 이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안 내에서 경제 활동을 즐기는 것을 뜻하는 ‘홈코노미(Home+Economy)’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 인테리어 시장도 다양한 산업군과의 융복합으로 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