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로 나온 '홍콩 국보법'…다우 0.41%↓

[뉴욕증시]美中 이번엔 '홍콩 국보법' 놓고 정면충돌
中 "먼저 사달 내지 않겠지만, 사달 두렵지도 않아"
갈등 증폭 속…美 "中, 1단계 합의 이행 중" 긍정평가
  • 등록 2020-05-22 오전 6:35:44

    수정 2020-05-22 오전 6:35:44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홍콩 국가보안법’ 문제를 놓고 절정에 달하면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01.78포인트(0.41%) 내린 2만4474.12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3.1포인트(0.78%)와 90.90포인트(0.97%) 떨어진 2948.51과 9284.8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책임론을 놓고 벌이는 미·중 간 갈등 향배에 주목했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중국 측이 ‘보복’을 분명히 하면서 양국은 정면충돌 위기가 더욱 가시화했다. 장예쑤이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은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회견에서 “만일 미국이 냉전적 사고를 견지하고 중국을 억제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손상한다면 결국은 자기가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먼저 사달을 내지는 않겠지만, 사달이 나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충돌의 ‘뇌관’으로 평가받는 홍콩 국보법 문제도 수면 위로 부상했다.

장 대변인은 전인대에서 홍콩특별행정구의 국가보안법률 제정에 관한 의안이 포함된다고 밝혔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만약 그것(중국의 홍콩 국보법 제정)이 일어날 경우 매우 강하게 다룰 것”이라고 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성명에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청 추진과 관련, “중국의 약속과 의무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미 의회도 움직였다. 팻 투메이(공화) 상원의원과 크리스 반 홀렌(민주) 상원의원은 이날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중국의 기업들과 거래하는 은행에 2차 제재를 가하는 내용이 담은 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주가 하락 폭이 줄어든 건 중국 측이 예상을 깨고 지난 1월 체결한 양국 간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진전시키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과 농무부는 이날 공동 성명에서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미 농산물 수입 약속을 이행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중국은 미국과 협력해 미국의 생산자와 수출업자들이 중국의 성장하는 식품 및 농업 시장에 더 많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5% 뛴 29.5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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