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일 관세청 정보협력국장, 한국인 첫 세계관세기구 고위직 진출

세계관세기구(WCO) 충회서 능력배양국장 당선 쾌거
전세계 관세당국 국제적 협력력 증대 기대
  • 등록 2019-06-30 오전 10:18:21

    수정 2019-06-30 오전 11:25:36

WCO 능력배양국장에 선출된 강태일 관세청 정보협력국장. 관세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우리나라 공무원이 세계관세기구(WCO) 고위급 선출직에 처음 진출했다.

관세청과 외교부는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WCO 총회에서 강태일 관세청 정보협력국장(51)이 WCO 능력배양국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강 국장의 임기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이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가 있는 WCO(World Customs Organization)는 세계 관세당국 회의체로 현재 183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매년 1회 개최하는 총회를 두고 있다.

이번 WCO 능력배양국장 선거에서 강태일 후보는 스위스, 잠비아, 튀니지, 모로코 후보와 1차 투표를 벌인 뒤 결선투표에서 잠비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968년 WCO에 가입한 뒤 최초로 WCO 사무국 내 고위급 인사를 배출하고, 관세청 개청 이래 국제기구 고위직에 처음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WCO 내 영향력 확대는 물론 전 세계 관세당국에 대한 우리의 국제적 협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능력배양국장은 WCO 내 5개 선출 보직 중 하나로 183개 회원국 중 4분의 3에 달하는 개도국들의 관세행정 제도와 인프라 현대화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직위다.

WCO는 능력배양사업을 위해 매년 약 2000만 유로(약 240억원)의 자체 예산을 투입하고 있고, 세계무역기구(WTO)·세계은행(WB)·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관련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강태일 국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한 후 제37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총무처, 서울시를 거쳐 대전세관장, 관세청 심사정책과·감사담당관, 인천세관 수출입통관국장 등 다양한 행정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미국 관세국경관리청에 파견근무를 했다.

이번 강태일 후보의 당선을 위해 관세청은 외교부, 재외공관과 긴밀한 협업을 실시했으며, 김영문 관세청장 등 주요 간부가 WCO 관련회의 참석 및 주요 여론 조성국을 방문해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태일 국장은 당선 직후 “관세외교의 영향력이 상당한 힘을 발휘하는 무역전쟁시대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우리나라가 관세행정 관련 국제표준을 선도하고 이를 통해 개도국에 우리기업이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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