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일 GSAT 실시..“난이도 작년보다 어려울 것”

글로벌 경쟁 치열..경쟁사 뛰어넘는 인재 필요
시각적사고·추리 등 과목 난이도 상향할 전망
  • 등록 2019-04-13 오전 8:30:00

    수정 2019-04-13 오전 8:30:00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 고사장에서 삼성그룹의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Global Samsung Aptitude Test)’를 치른 응시자들이 교문을 나서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 고시’로 불리는 삼성그룹 상반기 직무적합성평가(GSAT)가 오는 14일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예년 대비 채용 규모가 1000명가량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시험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 상반기 GSAT를 14일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개 도시와 뉴어크와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2개 도시에서 진행한다.

이번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는 삼성 계열사는 전자계열 5개사(삼성전자(005930),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삼성SDS(018260))와 금융계열 5개사(삼성화재(000810), 삼성생명(032830), 삼성증권(016360), 삼성카드(029780), 삼성자산운용), 기타 10개사(삼성물산(02826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삼성중공업(010140), 호텔신라(008770), 제일기획(030000), 에스원(01275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서울병원,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 총 21곳이다.

삼성은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기존 상반기 채용 규모(4000여명)보다 1000여명 늘어난 5000여명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이 지난해 8월 ‘경제 활성화’ 대책 발표를 통해 180조원 투자와 4만개 일자리 창출 등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GSAT의 시험 과목과 시간 등을 변경했다. 기존 과목이었던 ‘상식’을 빼고 ‘언어논리’와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4과목 110문항으로 출제한다.

항목이 줄어들면서 시험 시간도 140분에서 115분으로 줄어들었다. 한 문제를 최소 50초 이내에 풀어야 시간을 맞출 수 있다. 문제는 5지선다형으로 출제되지만, 오답은 감점으로 처리돼 모르는 문제라면 찍지 말고 넘어가는 것이 유리하다.

올 상반기 시험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워질 전망이다. 최근 가전과 모바일 등 관련 사업에서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들 업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인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세용 KG에듀원 내일취업코칭스쿨 코치는 “삼성이 최근 여러 글로벌 사업에서 다른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도전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수준 높은 인재가 절실한 상황이기에 시험 난이도도 예년 대비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G에듀원에 따르면 지난해 GSAT 기응시자 가운데 절반 이상인 54%가 시각적사고를 가장 까다로운 과목으로 꼽았다. 이어 추리(17%)와 수리논리(15%), 언어논리(14%) 등 순이었다. 올해에도 시각적사고와 추리 등 과목에서 까다로운 문제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시각적사고 과목에서는 평면도 등 투영 실루엣을 참고해 도형 모양을 추측하는 문제에서 계산해야 할 블록 개수 등이 늘어나 문제 해결이 매우 까다로웠다. 또 추리 영역에서는 ‘토사구팽(兎死狗烹)’에 나오는 동물을 맞추라는 문항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은 이달 중 GSAT 응시결과를 발표하고 합격자를 대상으로 각 계열사별로 이달 말부터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면접에 합격하면 건강검진을 거쳐 오는 7~8월 최종합격자가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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