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금융지원 24시간 연중무휴 상담"..이계문 원장, AI 챗봇 활용

명절에도 영업하는 인터넷은행서 영감
시범운영 거쳐 하반기 서비스 예정
  • 등록 2019-03-29 오전 6:00:00

    수정 2019-03-29 오전 6:00:00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과중한 채무와 신용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이 밤낮없이 연중무휴 경제적 재기를 위해 상담을 받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28일 이계문(사진) 신용회복위원장 겸 서민금융진흥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서민금융지원체계도 디지털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하반기 중 인공지능(AI) 챗봇(문자 또는 음성으로 대화하는 기능이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쉼 없는 최적의 상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생명의 전화’가 24시간 365일 자살예방을 위해 수화기를 내려놓지 않는 것처럼 서민금융지원기관 역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늘 불을 밝히고 있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핀테크(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와 ‘테크핀(정보통신기술이 주도하는 금융 서비스)’를 활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추석과 설날에도 쉬지 않고 영업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영감을 줬다고 한다.

이에 이 위원장은 직접 금융권 내 가장 앞선 AI챗봇 기술을 보유한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에도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의 챗봇 상담은 카카오톡 내의 ‘카카오뱅크 고객센터’를 플러스 친구로 추가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으며 동영상과 이모티콘을 자유자재로 구사, 신속하되 깊이있는 상담을 가능케 했다.

위원회와 진흥원은 입찰을 통해 AI챗봇 개발 업체를 선정하고 시범 운용을 거쳐 이르면 하반기 대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AI챗봇은 두 기관이 축적하고 있는 상담 데이터를 토대로 구조화된 질문과 답변을 상담자와 주고받게 된다.

두 기관의 급속한 디지털 전환에는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디지털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이 위원장의 공이 크다. 처음에는 디지털 전환을 남의 일로 여기는 임직원들도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세를 고쳐 앉았다고 한다.

두 기관은 지난해 11월엔 핀테크의 개념을 처음 집대성한 책 ‘핀테크 : IT와 금융이 만나는 새로운 세상’ 의 저자 이정훈씨를 초정해 임직원 대상 강연을 열기도 했다. 이씨는 후속 작품으로 준비 중인 테크핀의 개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한다.

한편 위원회와 진흥원은 전국에 산재한 대면 상담창구도 ‘페이퍼리스(종이를 쓰지 않는) 환경’으로 재구축한다. 시중은행의 경우 이미 영업점에서 종이나 펜 없이 대부분 업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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