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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국제화특구인 송도·청라에 학생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제청)이 대책 없이 주택공급을 늘려 기름을 부었고 교육청은 학생수 예측에 실패했다. 학생 수 급증으로 교실이 부족해지면서 대부분의 초·중학교가 과밀학급, 콩나물 교실로 운영 중이다. 해당 지역에선 인천경제청과 인천시교육청 간 ‘불통 행정’을 이번 교실대란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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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청라지역 초등학교는 교육청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학생이 전입하면서 과학실, 음악실 등 특별실(특정 교과의 전문적 교육을 위해 조성한 교실)을 학교에 따라 5~13개씩 일반교실로 전용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학생들은 ‘콩나물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청라는 해원초·청람초·청라중·청람중이 정원 초과다. 송도·청라의 교실 부족 문제는 경제청과 교육청간 불통과 무능 탓이다. 신도시 개발을 주도한 인천경제청은 학생 수 증가에 대한 고려 없이 공급주택을 늘렸고 교육청은 사전예측에 실패했다.
송도·청라는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돼 있어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들이 대거 이주했기 때문에 타 지역보다 초등학생 유입이 많다. 교육청은 통상 학교 신설 시 초등학생 유발(증가)률을 가구당 0.3명 안팎으로 적용, 학생 수를 산출하지만 송도·청라는 유발률이 0.4명이나 됐다. 개발계획 당시 산정한 유발률보다 실제 학생 유입이 많아지면서 과밀학급이 속출하고 있다.
과밀학급 문제로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경제청과 교육청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신설학교 규모·용지가 확정된 상황에서 주택 수가 늘고 학생 유입이 늘어나면서 수용계획이 빗나갔다”며 “경제청이 교육청과 협의 없이 200~300가구씩 찔끔찔끔 주택공급 계획을 늘린 탓에 교실 부족 문제가 심해졌다”고 비난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청라 신도시 조성 당시 계획했던 인구 규모를 맞추기 위해 주택공급을 늘렸다”며 “주택을 늘릴 때마다 교육청과 협의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