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의 별별☆스타트업](29)최저임금 1만원 시대 극복할 배달대행 '바로고'

  • 등록 2017-12-02 오전 7:35:00

    수정 2017-12-02 오전 7:35:00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프랜차이즈 치킨 배달 전문점 B 매장은 갈수록 구하기 어려운 배달 직원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매년 내는 전 연령용 영업용 오토바이 보험료는 400만원, 거기다 지금도 9000원에 가까운 시급을 주고 있는 처지에서 내년에 최저임금이 인상됨에 따라 대략 시급 1만원을 넘어설 것이 불 보듯 뻔했다. 그는 우연히 배달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올리던 중 ‘바로고’를 알게 됐다. 피크시간 대에 필요한 배달 직원의 역할을 바로고가 대신하게 됐다.

B 매장은 오후 7시와 10시 사이의 피크시간에 추가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배달대행을 통해 배달을 보내게 됐다. 특히 매장에서 먼 배달지는 4㎞에 달해 왕복 30분이 넘게 걸렸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배달대행을 사용하니 평소 고객의 주문 접수 후 걸리는 시간도 1시간~1시간 30분에서 40분~1시간으로 단축됐다.

바로고 라이더들. (사진=바로고)
바로고는 위치 기반 이륜 물류 스타트업이다. 많은 배달대행업체가 수없이 등장하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성장했다. 지난 11월 바로고가 수행한 배달 건수는 업계 최초로 200만건을 돌파했다.

바로고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라이더(오토바이 배달직원)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인프라를 먼저 구축해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적으로 뒷받침하자는 이태권(48) 바로고 대표의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바로고에 등록된 기사는 10월 기준 2만2000명을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라이더의 둥지라고 할 수 있는 지역 허브도 전국에 290곳을 넘겼다.

이 대표는 “경쟁사들이 투자유치나 홍보에 집중할 때 기사들의 실제 운행상황에서 일어나는 앱에서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기사들의 소득이 향상할 수 있게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바로고는 대한민국 배달시장을 한번에 뒤집을 새로운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공유경제 시스템 도입과 배달 거리 단축이라는 두 가지 전략으로 폭발하는 배달 시장의 수요를 감당한다는 전략에서다.

바로고 관계자는 “알고리즘을 해외 배달 회사의 사례를 통해 개선하고 한국의 도로상황과 라이더, 주문 특성에 맞춰 만들어가고 있다”며 “라이더가 사용하고 싶은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태권 바로고 대표. (사진=바로고)
바로고?

이태권 대표는 직원부터 라이더, 고객까지 서로에 대한 배려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경영이념 속에서 지난 2014년 4월 바로고 법인을 설립했다. 이전에는 출판사 마케팅으로 적잖은 돈을 벌었다. 바로고는 현재 서울 역삼동의 사무실에서 5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2015년 2월 50만건을 돌파하고, 15년 6월 기업영업을 시작한 이래 올 4월 월 150만건, 11월 200만건을 업계 최초로 돌파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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