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산업 부진 지속"…체감 어려운 경기 회복

건설경기 하강이 주요 리스크…급랭 가능성도
  • 등록 2017-11-12 오전 11:00:00

    수정 2017-11-12 오전 11:12:30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2014년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각 산업군별 내 수출 비중을 계산한 수치다.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내년 산업 경기가 회복하겠지만, 내수산업 침체 탓에 체감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냉각하면서 건설업의 리스크가 가장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우리 경제가 3% 성장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내년 산업 경기 전망을 통해 “전반적인 회복세가 예상되나 충분한 시장 수요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산업별 격차가 크게 벌어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첫 손에 꼽힌 게 수출산업과 내수산업간 격차다.

현대경제연구원 추정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이전만 해도 수출 증가율은 내수 증가율을 상회해 왔다. 그런데 2014~17년에는 반대였다. 세계 경제 불황에 국제교역이 둔화했던 탓이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내년은 국제교역이 확대되면서 우리 제품에 대한 수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낙수효과는 미약해 수출이 내수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의존도는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이 각각 63.1%, 24.5%, 0.7%로 추정된다. 경기 회복의 온기가 내수 쪽으로 퍼질 수 있는 경로는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가장 리스크가 큰 산업은 건설업이다. 부동산 경기 냉각에 따른 건축 부진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급감에 따른 토목 침체의 이중고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주택을 중심으로 건축 경기 하강이 불가피해 보이며, 경우에 따라 경기 급랭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주 실장은 “거시 지표보다 산업 지표를 예의주시하면서 민간의 체감경기 수준에 부응할 수 있는 ‘눈높이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잘 나가는’ 수출 내에서도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개발도상국 수출 비중이 높은 IT, 유화, 기계, 가전 등은 호황이겠지만, 철강과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침체될 것이라는 의미다.

연구원은 이외에 △중국향(向) 산업의 소식(蘇息) △경제 공동화 △제2의 벤처 붐 △공급과잉산업과 치킨게임 △4차 산업혁명과 젊은 산업 등을 꼽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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