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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캐릭터 산업 매출 규모는 9조 8000억원으로 2011년 7조2000억원보다 30% 이상 커졌다. 관련 상품 매출도 매년 상승세다. G마켓이 올 상반기 집계한 키덜트 용품 매출은 전년대비 20% 늘었다. 캐릭터 제품·피규어·RC카(무선조종 자동차) 등이 포함된 카테고리다. 지난 2014년 36%, 2015년 72%에 이어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세를 이어갔다.
뜨거운 관심에 유통업계도 관련 매장을 새롭게 단장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과거 장난감 판매점이나 매장의 구석에서만 다루던 키덜트 상품들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가전용품 전용매장 ‘일렉트로마트’가 대표적이다. 가전제품을 주로 팔지만 드론·RC카를 직접 조종할 수 있는 공간을 꾸며 키덜트 족에게 인기가 높다. 롯데마트도 작년 9월 구로점과 잠실점에 키덜트 전문매장인 ‘키덜트 존’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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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업계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일상 속에 깊숙이 침투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인의 캐릭터 상품이 대세다. 특히 빵·아이스크림·과자 등 아이들 고객이 많은 간식류의 경우 캐릭터 마케팅이 가장 활발하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달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꽃보다 라이언’과 ‘부끄부끄 어피치’를 출시했다. ‘카카오프렌즈 케이크’는 지난해 7월 출시 당시 25가지의 아이스크림 케이크 중 판매순위 2위를 기록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나뚜루팝은 지난 5월 짱구 캐릭터를 입힌 케이크 2종을 선보였다.
농심은 인기 캐릭터 ‘앵그리 버드’와 협업해 용기면 육개장사발면, 김치사발면에 앵그리버드 이미지를 삽입한 한정판 제품을 내놨다.
화장품 업계 역시 캐릭터와의 협업에 적극적이다. 주 고객이 20~30대 여성들인만큼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사랑스러운 패키지 디자인으로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미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도라에몽, 리락쿠마 등 캐릭터를 입은 화장품들이 매대에 가득하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베이비 선 쿠션의 경우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해 패키지 디자인으로 바뀌고 나서 판매량이 5배가량 늘었다”며 “같은 내용물에 용기 디자인만 바뀌었을 뿐인데 호감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라인프렌즈와의 협업에 적극적이다. 쿠션의 동그란 케이스를 라인프렌즈 캐릭터 갈색 곰 브라운과 노란 병아리 샐리의 얼굴로 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에센스, 핸드크림, 아이섀도 등의 패키지에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입혔다. 앞서 에이블씨엔씨는 라인프렌즈 이외에도 도라에몽, 원더우먼, 어린왕자, 짱구, 리락쿠마 등의 캐릭터를 자사의 화장품 브랜드 제품에 담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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