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 2016]“기술 진보, 인간 삶 윤택하게 해”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 인터뷰
뇌졸중 환자 재활 의료기기로 선진국 진출
“네거티브 규제 도입해야 헬스케어 시장 성장”
  • 등록 2016-06-10 오전 6:00:00

    수정 2016-06-10 오전 6:00:00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는 첨단기술의 진화는 인간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사진=박태진 기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첨단기술의 진화는 인간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든다.”

뇌졸중 환자 재활치료 기기 제작업체인 네오펙트 반호영 대표는 기술 진보는 인간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믿고 있다. 반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이 발달하면서 의료분야도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향후 로봇이 인간 사회에 들어오면 3D 직종의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며 인간은 창의적, 문화적인 활동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펙트는 이 같은 기술 진보 속에서 뇌졸중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돕는 혁신적인 제품 ‘라파엘 스마트 글로브’를 자체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다.

반 대표가 이끌고 있는 네오펙트는 2010년 6월에 설립됐으며 환자들의 재활을 돕고 희망을 주는 것을 기업 목표로 세웠다. 그는 “뇌졸중 환자들은 일반인들과 달리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가 힘들다”며 “가상현실 속에서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는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기기(스마트 글러브)와 컴퓨터 속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면 환자들이 가상현실 속에서 생각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 스마트 글러브를 손에 착용하고 이 기기와 연결된 컴퓨터 모니터에 나온 프로그램에 따라 실생활에 필요한 동작들을 반복하면서 행동을 익히게 만드는 것이다. 반 대표는 “이 치료 플랫폼의 핵심은 환자가 지속적인 반복학습을 통해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에 있다”면서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시장에도 진출한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이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이 의료기기는 재활시장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는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는 미국 병원을 대상으로 B2B 판매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렌트 방식의 B2C도 이뤄지고 있다”며 “병원에는 한 대에 1000만원씩 팔고 있으며 각 가정에는 한 달에 100달러씩 받고 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2014년 12월 출시 이후 서울대병원과 분당 재생병원, 국립재활원, 부산 파크사이드 병원 등에 15대가 팔렸고 현재도 재활병원 등을 대상으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각종 의료기기가 등장하고 있지만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은 가야할 길이 멀다. 현재 이 분야 스타트업(새싹기업)이 적은 데다 국내 시장도 작은 편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반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열거된 것만 허용하고 나머지는 금지하는 ‘포지티브(Positive)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 신제품을 출시하기 어렵게 만든는 요인”이라며 “금지하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허용하는 선진국형 네거티브(Negative) 규제를 도입해야 헬스케어 스타트업(새싹기업)이 늘고 해당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 대표는 무작정 규제를 완화한다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헬스케어는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에 우선 안전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안전분야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반면 그 외 부분은 시장에서 판단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전성 기준을 통과한 제품을 환자들이 직접 써보고 효능이 있는지 없는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반 대표는 앞으로도 환자들의 안전성을 확보한 재활치료 기기를 계속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스마트 글러브의 어린이용 버전인 ‘스마트 키즈’를 올해 초 개발한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전신재활훈련 기기인 ‘스마트 바디’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중국과 일본, 러시아, 중동 쪽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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