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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필립모리스·BAT 등 매출 20~30%대 성장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에쎄·레종 등 KT&G(033780)가 제조·판매하는 국산담배였다. KT&G는 인천공항 롯데면세점에서만 873억원 매출을 올렸다. 2014년(662억원)과 비교해 31.9% 매출이 증가했다.
인천공항 롯데면세점 판매 상위 품목 10개 가운데 담배회사가 4개를 휩쓸었다. KT&G에 이어 말보로·버지니아슬림 등을 판매하는 필립모리스가 3위(356억원), 던힐·보그의 BAT코리아가 5위(258억원), 메비우스·카멜을 생산하는 일본계 담배회사 JTI(Japan Tobacco International)가 7위(195억원)를 기록했다.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JTI는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이 각각 80억원(29.0%), 66억원(34.4%), 13억원(7.1%) 늘었다. 국산담배 못지 않게 글로벌 담배회사들의 성장도 두드러진 셈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KT&G뿐 아니라 필립모리스 등 글로벌 담배회사들의 면세점 매출이 크게 동반성장한 것을 봤을 때 작년 시중 담뱃값을 2000원 올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가 지난 1월1일자로 보루당(10갑) 가격을 19달러에서 22달러(약 2만 7000원)로 3달러 올린 데 이어, KT&G도 지난 16일부터 18달러에서 22달러로 4달러 올렸다. 가격 인상에도 여전히 비면세 제품과 비교해 반값이어서 면세 담배의 매출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KT&G 관계자는 “2004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면세점 담뱃값을 올리지 않았는데 원자재비 등 비용이 증가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시중 담뱃값에 비해 여전히 가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조심스럽지만 면세 담배가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루이비통, 인천공항 진출 후 첫 매출 1위 내줘
루이비통은 2012년 1027억원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13년 848억원, 2014년 732억원 등 3년간 인천공항 매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690억원의 매출을 올려 인천공항 매출 1위를 KT&G에 내줬다.
루이비통은 2011년 9월부터 신라면세점에 단독입점됐다가 지난해 인천공항 3기 사업자 선정에서 명품 등 부티크 매장이 롯데면세점(9~12월)으로 넘어가면서 두 곳의 매출(신라 431억원, 롯데 259억원)로 집계됐다.
시내면세점은 후·설화수 등 ‘K뷰티’ 제품이 선두
서울 주요 시내면세점 인기품목은 루이비통·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를 제치고 ‘코리아 뷰티(K뷰티)’ 제품들이 선두권을 차지했다.
롯데면세점 본점 매출 1위 브랜드는 LG생활건강(051900)의 후(WHOO)로 1309억원 어치가 팔렸다. 후는 2014년(666억원)보다 2배 가까이 매출이 증가했다. 2위는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설화수(921억원)였고 헤라(503억원 8위), 라네즈(391억원 10위) 등 아모레퍼시픽 브랜드가 10위권 내 3개 이름을 올렸다.
신라면세점 본점에서는 후(802억원 1위), 설화수(684억원 2위), 헤라(349억원 3위), 라네즈(317억원 7위), 이니스프리(285억원 9위)가 10위권에 포함됐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브랜드별 매출 순위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브랜드별 매출 순위
①루이비통(431억원) ②설화수(379억원) ③SK-II(299억원) ④후(284억원) ⑤랑콤(281억원) ⑥크리스찬 디오르(270억원) ⑦샤넬(215억원) ⑧에스티로더(211억원) ⑨헤라(184억원) ⑩정관장(165억원)
*롯데는 2015년 8월 인천공항 2기 사업자까지 담배를 독점판매. 신라는 2015년 9월 3기 사업자부터 담배를 판매해 순위권에 오르지 않음.
●롯데면세점 본점 브랜드별 매출 순위
①후(1309억원) ②설화수(921억원) ③루이비통(671억원) ④샤넬(649억원) ⑤MCM(614억원) ⑥까르띠에(565억원) ⑦로렉스(550억원) ⑧헤라(503억원) ⑨에스티로더(431억원) ⑩라네즈(391억원)
●신라면세점 본점 브랜드별 매출 순위
①후(802억원) ②설화수(684억원) ③헤라(349억원) ④로렉스(347억원) ⑤루이비통(321억원) ⑥크리스찬 디오르(321억원) ⑦라네즈(317억원) ⑧까르띠에(298억원) ⑨이니스프리(285억원) ⑩에스티로더(27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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