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듀티프리존]⑤부산 '신세계-형지' 맞대결..흥미진진

대기업 신세계 '수성전'vs 중소기업 형지 '쟁탈전'
신세계, 세계 최대 백화점 센텀시티 내세워 물량공세
부산 출향 기업 형지..지역 사회 균형 발전 카드 꺼내
  • 등록 2015-10-20 오전 6:00:05

    수정 2015-10-20 오전 6:00:05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부산에선 시내 면세점을 둘러싸고 신세계와 패션그룹형지가 맞대결을 벌인다. 오는 12월15일 만료되는 신세계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둘러싼 신세계의 ‘수성’ 전과 형지의 ‘쟁탈’ 전이다. 얼핏보면 대기업 골리앗에 중소기업 다윗이 도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롯데 사태로 조성된 반(反) 대기업 정서에 부산 출향 기업인 형지가 지역사회에 공적이 많아 무시못할 상대라는 의견도 많다.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신세계 센텀시티점 외관. 신세계는 센텀시티점 뒤편 주차장 부지에 복합쇼핑센터를 짓고 면세점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신세계, 세계 최대 백화점 센텀시티 내세워 ‘물량공세’

신세계가 꺼낸 카드는 ‘세계 최대 백화점’ 부산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점이다. 신세계는 파라다이스 호텔에 위치한 기존 면세점을 신세계 센텀시티 옆에 짓는 새 복합쇼핑센터로 확장 이전해 센텀시티점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센텀시티점 뒤편 그동안 야외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부지에 지하 5층·지상 7층, 연면적 12만3000㎡(약 3만7200평) 규모의 복합쇼핑센터를 짓고 있다. 새로 짓는 복합쇼핑센터와 기존 센텀시티점은 건물 3층과 4층에 다리를 만들어 연결된다. 신세계는 이 부지에 어린이들이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인 ‘키자니아’를 입점시키는 등 영남권 유일의 복합문화시설로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는 “기존 면세점을 신세계 센텀시티로 확장 이전해 부산 관광의 아이콘으로 재탄생 시킬 계획이기 때문에 특허권 연장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패션그룹형지가 면세점 사업 예정지로 발표한 부산 하단동 쇼핑몰 조감도. 건물은 내년 5월 완공 예정이다.
부산 출향 기업 형지..‘지역 균형 발전’ 카드 꺼내

형지는 신세계와는 정반대로 사람이 몰리지 않는 소외 지역을 키우겠다는 ‘균형 발전’ 카드를 내세웠다. 부산에서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지역에 면세점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균형있게 활성화하겠다는 게 요지다.

형지는 이를 위해 내년 5월 준공 예정인 하단동 쇼핑몰을 면세점 사업예정지로 정했다. 이곳은 지하 8층, 지상 17층에 총 면적 5만8896㎡(약 1만7800평) 규모로 식당, 영화관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또 다른 경쟁력은 부산 출향 기업이라는 점이다. 형지 관계자는 “최병오 형지 회장은 부산 출신으로 지난해 괴정동에 형지타운을 건립한데 이어 양산에 물류정보센터를 준공하는 등 고향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는 점은 기존에 확보한 물류 인프라, 유통 사업 경험 등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자신한다. 형지 측은 “면세사업의 통관, 보세 운송 및 물류 등 미약한 부분은 국내 최고의 전문 업체를 찾아 협력을 통해 해결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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