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돈 흘러…'거리형 상가' 다른 동네 사람도 부른다

가시성·접근성 높은 거리형 상가 인기..부동산 가치도 'UP'
'판교 아브뉴프랑' 성공 이후 신도시 중심으로 우후죽순
낮은 전용률·높은 분양가 단점..'무늬만 스트리트몰' 유의
  • 등록 2015-08-05 오전 7:00:00

    수정 2015-08-05 오전 8:39:27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경기도 판교신도시에 들어선 ‘호반 써밋 플레이스’ 주상복합단지 내 상가인 ‘아브뉴프랑’. 주말이 되면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200m 길이의 거리를 따라 형성된 상가들에는 요즘 소위 ‘잘 나가는’ 유명 외식 브랜드와 의류 매장이 입점해 있어 쇼핑과 외식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상권이 활기를 띠다보니 상가 몸값도 꽤 비싸다. 현재 1층 점포의 경우 권리금이 1억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는데도 입점하려는 업체가 한둘이 아니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라고 다 같은 상가가 아니다. 어떤 곳은 1층을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점령하고 있는가 하면, 어떤 곳은 아파트 주민 외에 다른 동네 사람들까지 찾는 그 지역의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기도 한다.

차이는 상가 건물을 어떤 모양으로 어떤 입지에 조성했는가 하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거리형(스트리트형) 상가다. 최근 상가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거리형 상가는 이름 그대로 거리를 따라 늘어선 저층(3층 이하) 상가를 말한다. 소비자들의 동선을 따라 상가 점포들이 배치돼 있어 쇼핑몰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여기다 가시성과 접근성, 개방성 등 상가가 갖춰야할 필수 요소들도 대부분 갖추고 있다.1층은 물론이고 2·3층까지도 거리를 걷듯 쇼핑을 할 수 있어 층수에 따른 상권 차이도 기존 일반상가보다 덜하다.

▲아파트 단지내 거리를 따라 조성된 ‘스트리트(거리)형 상가’가 요즘 인기다. 호반건설이 판교신도시 호반 써밋 플레이스 단지 내 상가로 조성한 거리형 상가인 ‘아브뉴프랑’. [사진제공=호반건설]


투자 수요 몰리면서 상가 분양권 웃돈 ‘껑충’

거리형 상가는 2013년 호반건설이 판교신도시에 선보인 아브뉴프랑이 히트를 치면서 곳곳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길이 750m 인공 수로를 낀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커낼워크 역시 지역 명소가 됐다. 이곳의 전용면적 46㎡형 상가는 매매가가 8억 2000만~8억 3000만원 선으로 분양가보다 1억원 가까이 올랐다. 그런데도 매물이 없어 거래가 끊겼다. 그만큼 장사가 잘 된다는 얘기다.

거리형 상가는 분양시장에서도 인기다. 반도건설이 지난해 11월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 공급한 ‘카림에비뉴 동탄’의 경우 442개 점포가 2주 만에 완판됐다. 반도건설에 따르면 관심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은 결과, 2500여명이 접수했다. 높은 관심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카림에비뉴이 동탄신도시에서 인기 상가로 떠오르면서 점포 분양권에 1500만~3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상태”라고 전했다.

1층짜리 거리형 상가로 구성된 서울 마포구 ‘공덕파크자이’ 상업시설도 지난 4월 진행된 청약에서 일반분양 57개 매장 모집에 평균 68대 1, 최고 2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3일 만에 분양을 마쳤다. 이 상가를 짓고 있는 GS건설 관계자는 “서울시가 조성 중인 경의선 숲길공원과 맞닿은 유럽풍 거리형 상가로 조성되는 것에 대해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낀 것 같다”며 “환승역세권 대로변에 있다는 입지적 장점에다 가격(분양가) 경쟁력도 갖췄던 것도 인기를 끈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도시 중심으로 신규 상가 분양 잇달아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앞으로 분양할 상가들 역시 거리형으로 꾸미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의 수변 상가인 ‘라베니체 마치 애비뉴’와 경기 성남 위례신도시 ‘위례 오벨리스크 센트럴스퀘어’ 등이 대표적이다. 거리형 상가의 선두주자인 호반건설은 ‘아브뉴프랑 판교’ 성공의 여세를 몰아 오는 2017년 광명역 호반베르디움 주상복합 단지 내 ‘아브뉴프랑 광명’을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거리형 상가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거리형 상가는 전용률(계약면적 대비 전용면적 비율)이 45~50%로 일반 단지내 상가(60~80%) 보다 낮다. 점포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보니 통로 확보 등의 이유로 공용면적이 넓어져서다. 전용률이 낮은 만큼 실제 점포 면적은 생각보다 좁은 경우가 많다.

분양가가 일반 상가에 비해 비싼 것도 단점이다.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많기 들기 때문이다. 거리형 상가는 대체로 층고가 일반 단지내 상가보다 높은데다 테라스형으로 조성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위례신도시 중앙역 일대에 들어설 거리형 상가는 최근 3.3㎡당 4500만원대(지상 1층 기준)에 분양됐다. 인근 단지내 상가(1층)가 3.3㎡당 3500만원대 안팎에서 공급된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 정도 비싸다. 광교신도시 호수공원 인근 거리형 상가도 분양가가 3.3㎡당 4500만~4900만원대로 인근 일반 단지내 상가(3.3㎡당 1000만~1200만원)보다 훨씬 높게 책정됐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최근 들어 거리형 상가 분양이 늘고 있어 공급 과잉 우려도 없지 않다”며 “투자에 앞서 입지 여건과 적정 분양가 여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분양(예정) 중인 주요 거리형 상가 현황 [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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