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증시브리핑]메르스 악재

  • 등록 2015-06-02 오전 7:51:54

    수정 2015-06-02 오전 7:51:5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점심을 먹으려면 한참 줄을 서 있어야 하는 인기 높은 식당에도 바로 들어간다. 평소 같으면 중국인들로 꽉꽉 차있어야 하는 명동 거리 역시 조용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문이다.

현재 보건당국에 따르면 2명의 메르스 환자가 사망했다. 현재 3차 감염자까지 나오며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감염자와 접촉한 적이 있어 자가시설에 격리조치된 이들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주식시장 역시 붕 뜬 분위기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카지노주, 항공주에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이 3~4%대 하락했고 티웨이홀딩스(004870)AK홀딩스(006840) 역시 약세를 보였다. 막판에 매수세가 몰려오며 상승세로 장을 마쳤지만 여행주 역시 장 중 한때 7%대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까지 메르스 파문 역시 잦아들 것이라 전망한다. 지금이야 공포가 극대화돼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스가 그랬듯이 조용해질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3차 감염사례가 나오고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이 문제를 단순히 보기만도 어렵다. 지금 증권가를 움직이는 유일한 성장동력이 중국 관관객 관련 종목인 점을 생각하면 코스피로선 근심이 드리워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겨우 회복세를 보이나 싶던 국내 내수시장도 침체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하필이면 소비심리의 정점을 맞는 여름 휴가 직전이다. 일부 제약주가 상승세를 탄다 해도 메르스 자체가 치료제가 없는 만큼, 실제 수혜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가뜩이나 글로벌 투자 심리도 좋지 않다. 다우존스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0.16% 오르는 등 뉴욕증시는 강세로 마감했지만 그리스를 둘러싼 우려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5일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에 3억원의 부채를 상환하는 등 이달 16억유로의 채무 상환을 앞두고 있다. 국제 채권단과 합의 없이는 디폴트(채무불이행)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은 한 치 양보 없이 팽팽하게 맞서고만 있다.

불안한 분위기 속에서 경제와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메르스라는 대형 악재를 만난 만큼, 당분간은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 뿐만 아니라 투자를 넘어 건강과 청결에도 유의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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