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 앞두고 힘 못쓰는 여행레저株

하나·모두 등 실적부진 우려에 주가 내림세
참좋은레져·호텔신라 등은 깜짝실적 기대
  • 등록 2013-09-10 오전 8:15:26

    수정 2013-09-10 오전 8:15:26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여름휴가철에 이어 추석연휴가 다가오면서 사상 최대 성수기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됐던 여행레저주가 대외 악재로 인한 실적 부진 우려에 도통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내 대표 여행주인 하나투어(039130)는 여행 성수기가 본격화된 7월 이후 10% 가까이 하락해 지난해 같은 기간 20% 이상 올랐던 것과 비교할 때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업계 2위 모두투어(080160)도 7% 남짓 내리는 등 대다수 여행레저주의 주가가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하는 데 그쳤다.

통상 여행레저업계의 최성수기로 꼽히는 시기에 여행레저주가 이처럼 비틀댄 것은 예상치 못한 악재 영향이 크다. 필리핀 제스트항공의 느닷없는 운항 중단 사태와 한-중 전세기 제한, 일본 방사능 오염 확산 우려 등 각종 악재가 한꺼번에 찾아오며 여행 수요 증가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3분기 실적 기대감도 뚝 떨어졌다. 애초 하나투어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50억~160억원 수준이었으나 대외 악재와 광고·마케팅 비용 증가 탓에 이보다 적은 141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LIG투자증권은 하나투어의 연간 별도 영업이익도 광고비 추가 집행 등으로 추정치인 430억원보다 30억원 적은 400억원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이며 오히려 3분기 실적 발표를 기다리는 종목도 있다. 삼천리자전거의 자회사로 잘 알려진 참좋은레져(094850)는 3분기 깜짝실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여행사업 브랜드인 참좋은여행이 2분기에 실시한 공격적인 지상파 광고가 신의 한 수로 작용하면서 3분기 여행사업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참좋은레져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1.4%, 125.0% 증가한 222억원, 4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리모델링을 끝마치고 손님맞이에 분주한 호텔신라(008770) 역시 여행레저주 중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부터 면세점 매출액 증가율 하락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가 확산됐으나 지난 2분기부터 중국인 매출액 확대에 따라 고객 믹스가 완전히 변화됐다”며 “중국 성장이 일본 역성장을 만회하고 전체 성장을 이끄는 상황이 3분기부터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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