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맹주` 독일이 긴축에 대한 의지를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지만 최근 유럽에 확산되고 있는 반(反) 긴축 여론에다 세계 주요 국가 정상들의 지지까지 더해지면서 성장의 중요성은 더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 긴축과 성장 조화 이뤄야..성장 필요성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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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유로존의 탄력성과 성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이 성공하기를 원하며 성장을 부양하려는 방안에 대해 유로존 내에서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합의 내용은 그간 긴축에만 맞춰져 있던 유럽 위기 해법의 초점이 성장으로 옮겨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 당초 위기 해법의 기조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주도하에 예산 삭감을 통한 긴축에 집중돼 있었다. 정상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유럽에도 미국식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 심기 불편한 메르켈..내부 갈등설도
위기 해법의 무게 추가 성장으로 기울자 메르켈 독일 총리는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하다. `메르코지(메르켈+사르코지)` 구도가 깨진 이후 사실상 나 홀로 긴축 기조를 고수하는 메르켈로선 이번 회의에서 또 한 번 자신이 외톨이임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회의 참석자들을 인용해 유로존 성장을 위해 뛰자는 다른 정상들의 주장에 대해 메르켈이 난색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총리 3회 연임에 도전하는 메르켈이 다른 정상들과의 불협화음까지 감수하며 독자노선을 걷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메르켈도 이런 우려를 의식해 갈등설을 일축했다.
◇ 그리스 유로존 잔류해야..올랑드, 유로본드 제의 시사 G8 정상들은 최근 유로존 이탈설이 제기되는 그리스에 대해서는 잔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글로벌 경제의 안정과 회복을 위해선 유로존의 결집력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그리스는 유로존에 남아야 한다는 것.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의 정상들은 다음 달 초 로마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그리스 사태 해결책을 집중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23일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서 위기 해법 중 하나로 유로존 단일 채권, 즉 유로본드 발행을 제의하겠다고 밝혀 유로본드 발행 관련 논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