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남아공 월드컵 단독중계를 치르기 위해 지불해야하는 비용은 중계권료만 한화로 760억원 가량. 방송비용 및 추가 지출을 감안하면 흑자가 결코 쉽지 않다.
광고대행수수료, 방송발전기금 역시 단독중계를 치러야하는 SBS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설령 단독중계를 성공시켜봐야 악화된 여론 탓에 `남는 장사`가 되기 힘들 것이란 지적도 있다.
◇ SBS 단독중계 가능성↑..흑자 가능성 두고 의견 엇갈려
일단 SBS가 남아공 월드컵을 단독 중계할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재판매를 논의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FIFA 역시 "SBS의 단독중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냈다. 니클라스 에릭슨 FIFA TV부문 본부장은 5일 "재판매를 논의하기엔 때가 늦었다"며 "SBS가 훌륭히 월드컵 중계방송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부정적 여론 속에서 FIFA가 힘을 실어줌에 따라 SBS로서는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한국을 비롯해 일부 경기는 재판매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SBS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단독 중계가 흑자로 이어질지에 대해 뜨거운 논란을 벌이고 있다.
그는 "단독중계시 광고판매율이 75.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이 경우 대략 70억원 정도의 흑자가 가능하다"며 "물론 공동중계시 예상이익 330억원엔 못미치지만 공동중계가 `절대 하면 안될 결단`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다른 연구원들은 부정적 입장이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월드컵 단독중계로 순이익이 남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에는 중요한 부분이 간과돼 있다"며 "광고대행수수료와 방송발전기금을 고려하면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광고대행수수료는 광고수익의 14%, 방송발전기금은 광고수익의 4.75%에 달한다"며 "이를 감안하면 광고재원이 1400억원 이상이어야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단독중계를 하면 흑자를 내든 못내든 이익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며 "당연히 주식시장에서는 공동중계가 성사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브랜드 위상 높아질 수 있겠지만"
일각에선 단독중계로 인해 SBS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지만 이 또한 쉽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스포츠 중계의 특성상 시청자의 불만이 거세질 수 있는 여지가 많은데 단독중계를 하다보면 이에 따른 리스크를 혼자 짊어져야하기 때문.
실제 SBS가 단독중계했던 밴쿠버 동계올림픽 역시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등 일부 종목에서 시청자들이 `해설자 자질논란` 등을 문제제기한 바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SBS의 중계 능력이 타 방송사에 못 미친다"고 연결될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SBS가 월드컵을 단독으로 치러내는 건 상당한 모험"이라며 "잘되면야 좋겠지만 결코 여론을 호의적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단독중계가 성공리에 마무리된다면 SBS의 브랜드 위상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론 주식시장은 공동중계를 희망하고 있다"면서도 "SBS가 단독중계르 성공리에 끝내면 브랜드 위상은 무척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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