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부동산테크] “부동산 5천만원어치만 주세요”

5천만원 투자법
  • 등록 2006-04-04 오전 8:45:14

    수정 2006-04-04 오전 8:45:14

[조선일보 제공] 서울에서 작은 평형의 아파트 한 채를 사려고 해도 1억원이 훌쩍 넘고, 전셋값도 5000만원이 넘어간다. 선뜻 마음먹고 투자할 만한 곳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잘만 찾아보면 종잣돈 5000만원으로 투자할 만한 부동산 상품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5000만원 부동산 투자법’을 알아봤다.

1. 사업 초기 재개발 소형 지분… 신림뉴타운 15평형 전세 안고 가능
이미 재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곳은 값이 많이 뛰었기 때문에 사업 초기의 재개발 구역 지분을 노려볼 만하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3차 뉴타운 지역인 신림뉴타운의 경우 현재 평당 800만원선에 지분 가격이 형성돼 있어 지분이 8~9평 가량인 소형 다세대(15평형)는 1억원 가량에 살 수 있다. 이곳에 세 들어 사는 세입자의 전세금 4000만원을 안고 사면 6000만원 정도를 투자해 소형 지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지분은 사업이 끝나면 20평형대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 ‘재개발닷컴’의 유현근 사장은 “재개발 구역의 소형 지분 중에는 아직 적은 자금으로 살 수 있는 곳이 있다”며 “다만, 분양자격이 있는 곳인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재개발 구역에 포함돼 있지 않거나, 지분 쪼개기로 분양 자격이 없는 곳인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 1억원 안팎 역세권 오피스텔… “세입자 수요 충분한지 확인을”
서울 구로동 S오피스텔 19평형의 매매가는 1억원선. 자기 돈 5000만원에 융자(5000만원)를 끼면 살 수 있다. 이 집은 보증금 1000만원, 월 40만원에 세를 놓는다. 연 6% 이자비용(월 25만원)을 감안해도 월 15만원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5000만원을 몽땅 은행에 넣었을 때의 이자소득보다 높을 수 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역세권이나 대학가 부근 오피스텔을 노리되, 오피스텔이 지나치게 많이 공급돼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곳은 피하는 게 좋다”며 “반드시 현지에 가서 과다공급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3. 수도권 역세권 소형 아파트… “오피스텔보다 오를 가능성 커”
서울 노원구의 시영3단지 17평형 아파트 매매가는 8900만원선. 이 중 전셋값은 6500만원으로,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73%에 달한다. 전세를 끼면 5000만원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다. 경기 산본 광정동의 주공아파트 16평형도 매매가(8750만원) 대비 전셋값(6750만원) 비율이 77%에 달한다. 수도권 지역의 20평대 이하 소형아파트 중엔 이처럼 적은 돈으로 투자할 만한 아파트를 찾을 수 있다. 아파트는 오피스텔보다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이런 곳은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아파트가 좋고, 세입자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작은 평형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4. 유찰된 경매물건 아파트… ‘경락대금 60%, 年5.5% 저리 대출’ 도움
올 초 서울 용산구 후암동 B아파트가 경매물건으로 나왔다. 시세가 2억3000만원을 웃돌았던 아파트였는데, 한 번 유찰된 끝에 1억95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시세보다 3000만원 가량 싸게 낙찰된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5000만원으로 투자하긴 벅찬 금액. 하지만 전세(1억2000만원)를 끼면 가능하다. 집값에서 전세금을 빼면 실제 필요한 돈은 세금까지 포함해 9000만원 가량이 든다. 종잣돈 5000만원에다 4000만원 가량을 빌리면 아파트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아파트 경매의 경우 금융권에서 경락대금의 60%까지, 연 5.5%선의 저리(低利)로 대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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