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뉴욕 주식시장은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한 주동안 다우 지수는 1.5%, 나스닥은 0.7%씩 떨어졌다. S&P500 지수도 1.2% 하락했다.
배럴 당 7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선 유가는 주식시장에 최대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3개월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고유가가 본격적으로 소비 둔화를 유발시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다.
고유가 우려에서 벗어날 순 없지만 이번 주 뉴욕 주식시장은 경제 펀더멘털에 좀더 집중할 전망이다. 미국 경제의 현황을 알려주는 중요 지표들이 대거 발표되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단연 2일 발표되는 7월 고용보고서다. 이 외에도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PMI) 지수, 8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지수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OE)이 발표하는 2분기 집값 상승률과 주요 자동차업체의 8월 판매 실적도 나온다.
고용, 소비지표, 집값 동향 등이 미국 주식시장의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9월을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월 고용지표도 호조 예상
잘 알려진대로 7월 비농업 신규일자리 수는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20만7000건을 기록하며 고용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8월 고용지표도 7월의 호조 추세를 이어가, 주식시장에 위안을 주기를 바라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피터 후버 이코노미스트는 7월 고용지표 집계 당시 허리케인 아이린의 영향이 미쳤으므로 8월 고용지표는 7월보다 더 좋을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스톤&매카시의 마이클 자렐라 이코노미스트도 월가 예상보다 높은 22만5000건을 제시했다.
다만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0.2% 증가에 그쳐 여전히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보다 더딜 것이란 전망이 많다.
◆2분기 집값 상승률도 주목
미국 부동산 동향은 이제 세계 경제의 최대 화두로 등장했다. 자산가격 안정이 중앙은행의 정책 목표라는 사실을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던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조차 "최근 전 세계 경제 활동은 자산을 통해 얻어진 자본 이익에 의해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 및 전망은 점점 더 자산가격 변화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실토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1일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OE)이 발표하는 2분기 집값 상승률은 고용지표 이상으로 관심을 모은다. 부동산 버블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 1분기 집값은 12.5%나 상승했다.
◆소비지표-ISM도 관심
화요일인 30일에는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3개월 최저치의 충격을 씻어줄 수 있을 지 관심이다.그러나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는 101.0으로 7월 103.2보다 좋지 않다.
이날 7월 공장 주문과 9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공장 주문은 1.8% 감소해 1.4% 상승했던 7월과 큰 대조를 보일 전망이다.
31일에는 2분기 GDP 수정치가 나온다. 이달 초 발표된 추정치와 마찬가지로 3.4% 성장이 예상된다.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PMI) 지수도 공개된다. 예상치는 61.3으로 7월 63.5보다 낮다.
목요일인 1일에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7월 건설지출이 발표된다.
FRB가 핵심 물가 지표로 삼고 있는 개인소비지출(PCE)도 나온다.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2.0% 상승이 예상된다. 전월비 상승률은 7월과 동일하다. 8월 ISM 지수 예상치는 57.3으로 7월 56.6보다 높다.
이 외 2분기 집값 동향, 자동차업체들의 8월 판매 실적도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