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윤진섭기자] 한강조망아파트는 프리미엄이 높고, 불황기에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등 아파트 값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반면 수요자 선호도가 높아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게 다반사여서 실수요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작년 4월에 입주한 용산구 이촌동 한강 LG빌리지 27평형은 시세가 5억5000만~6억5000만원으로 평당 2200만원을 넘어섰고, 성동구 금호동 대우아파트 33평형도 한강이 보이는 곳은 4억800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비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A급 한강조망 아파트의 가격이 비싼 상황에서 적정한 가격에 한강변에 거주하기를 희망하는 수요자라면 눈높이를 낮추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아파트 발코니에서 전면으로 한강 조망은 어렵지만 후면이나 고층에서 조망을 만끽할 수 있는 저평가된 B급 한강 조망아파트는 수두룩하다"라며 "최근에 서울시가 강변북로와 한강다리 등 주요지역에 야간경관설치를 진행하고 있어, B급 아파트라도 한강조망을 만끽하는 데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마포구 망원동 e-편한세상 1차
마포구 망원동 e-편한세상 1차는 26평, 32평, 43평형으로 이뤄진 186가구의 소규모 단지다. 현재 1차 32평형 시세는 2억6000만~3억4000만원선으로 이 아파트보다 3평이 작고 86가구인 대주파크빌 1차 29평형 시세인 2억5000만~3억4000만원과 시세가 비슷하다.
대주파크빌이 남서향 7층 이상이면 한강조망이 가능한 반면 e-편한세상 1차는 104동 서향, 14층 이상 돼야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그러나 단지규모나 6호선 망원역과의 거리 등을 고려하면 망원 e-편한세상 1차가 이점이 있어 가격 상승의 여력이 더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성동구 옥수동 동인샤인빌
2002년 11월에 입주한 옥수동 동인샤인빌은 68가구의 소규모 단지다. 그러나 지하철 3호선 옥수역이 걸어서 5분 거리로 초 역세권 단지고, 11층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22평, 32평형으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현재 32평형 시세가 3억5000만~4억원으로 평당 1170만원선이다. 이는 인근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33평형 시세인 4억4000만~4억7000만원 보다 낮다.
◇용산구 서빙고동 금호베스트빌
용산구 서빙고동에 위치한 금호베스트빌도 주변 시세에 비해 저평가된 단지다. 총 172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용산 미군기지와 인접해 있지만 가족공원이 한눈에 들어와 한강과 공원 조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아파트다.
3개동으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서빙고중, 오산중, 오산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인근에 위치해 있어 학군도 좋다는 평가다. 현재 35평형 시세는 5억~6억원선으로 인근 신동아 아파트 31평형 5억~6억3000만원 시세보다 평당가격이 낮다.
◇마포구 망원동 휴먼빌
다음달에 입주가 시작되는 망원동 일신휴먼빌은 210가구의 단지로 6호선 마포구청역에서 걸어서 6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22~34평형으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101동 12~13층 라인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현재 조망이 가능한 32평형 시세가 2억5000만~3억2000만원으로, 대주파크빌 1차 29평형 시세인 2억5000만~3억6000만원보다 시세가 낮다. 단지 주변이 단독주택지로 둘러싸여 있는 게 다소 흠이지만, 주변에 한강시민공원과 월드컵 공원이 가까워 주거쾌적성은 뛰어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