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반도체, 등급 실적 하향 또 다시 시작되는가

  • 등록 2000-11-17 오전 10:22:32

    수정 2000-11-17 오전 10:22:32

미국 증권사들의 반도체 주식 투자등급 또는 실적 하향 소식이 이번주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주인공은 시스코의 재고 증가 우려로 촉발된 통신 반도체와 15일 애널리스트 미팅을 가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마이크론의 스티브 애플레톤 회장은 1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찬인터뷰를 갖고 DRAM 가격이 내년 1분기까지 현재수준보다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레톤은 "OEM 고객들의 절반이 현재 DRAM 재고를 떠안고 있다"며 "이 재고가 처리될때까지 DRAM 가격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리먼브러더스, 모건스탠리, 살로먼스미스바니등이 마이크론의 주당순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16일 PC수요 둔화, 재고증가 등을 이유로 마이크론의 1분기 주당순익 전망치를 0.75달러에서 0.56달러로, 2001년 전체 전망치를 2.95달러에서 2.7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살로먼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조나단 조셉 분석가도 DRAM 가격에 대한 심한 가격 압박을 고려해 64M DRAM의 내년 평균 가격 전망치를 5.20달러에서 4.32달러로, 2002년 전망치를 5.00달러에서 3.50달러로 각각 낮췄다고 말했다. 또 단기적 비용 증가와 DRAM 가격 하락을 반영, 마이크론의 내년 회계년도 1분기 주당순익 전망치를 0.91달러에서 0.56달러로 낮추고 내년 회계년도 전체를 4.60달러에서 1.55달러로, 2002년을 6.00달러에서 3.33달러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이에따라 목표가격도 70달러에서 45달러로 낮췄다. 조셉 분석가는 그러나 마이크론 주가가 이미 많이 하락해 주가 하락 위험이 제한된데다 DRAM 가격이 워낙 나빠 선두업체들을 제외하고는 상당한 손해를 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마이크론의 투자등급은 변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메릴린치는 PMC시에라, 브로드컴등 통신 반도체 투자등급을 일제히 하향조정해 반도체 주식 동반 하락을 촉발시켰다. 메릴린치의 존 오샤 분석가는 통신 반도체의 재고가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주문율이 지속적이지 못하고 업계내에서 주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들어 이들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보유확대(accumulate)로 낮췄다. 또 메릴린치의 댄 헤일러 분석가는 싱가포르의 차터드 세미컨덕터, 대만반도체, UMC등 아시아 웨이퍼 제조업체들의 투자등급도 매수에서 보유확대로 하향조정했다. 헤일러 분석가는 파운드리 고객들이 웨이퍼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데다 계절적 약세에 수요 둔화가 겹치며 단기적 촉매제가 보이지 않는다며 등급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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