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코스닥 업체, 2배 늘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1월1일~10월10일) 주식 소각을 결정한 상장사는 54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상장사 28곳 대비 92.9% 증가했다.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가 늘어난 것은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 종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30일 밸류업 지수를 도입한 가운데, 향후 리밸런싱을 고려해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기업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 포함되기 위해선 최근 2년 연속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배당을 실시해야 한다. 밸류업 지수 정기변경은 연 1회, 매년 6월에 실시하는데 내년 정기변경 시 요건을 충족하려면 당장 올해부터 자사주 소각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아울러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구성 종목 기준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내년 정기변경 이전에 연말에 지수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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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중 코스닥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밸류업 지수에 첫 포함된 종목 100개 중 코스닥 상장사는 33곳이었다. 특히 섹터별로 구성 종목을 정하면서 코스닥 상장사 비중이 높은 헬스케어와 IT 업종에서 대거 편입이 이뤄졌다. 헬스케어에선 클래시스(214150), 케어젠(214370), 메디톡스(086900), 파마리서치(214450), 씨젠(096530) 등이 포함됐으며 IT에선 HPSP(403870), 리노공업(058470), 주성엔지니어링(036930) 등이 들어갔다. 이들 기업 중 다수는 올해 자사주 소각에 선제적으로 나선 기업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에 이어 내년까지 밸류업 모멘텀을 자극할 이벤트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 달에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출시하며, 내년에는 우수 참여기업 표창 등을 실시한다.
일각에선 거래소가 향후 리밸런싱 과정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등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관련 공시를 실시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현재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실시한 기업 중 코스닥 상장사는 에스트래픽(234300), 디케이앤디(263020), 에프앤가이드(064850) 등이 있으며, ‘예고 공시’를 한 기업은 컴투스(078340), 에스엘에스바이오(246250), 감성코퍼레이션(03662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