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음반부터 시조창보까지…역사에 남을 무형유산 자료 기증

'무형유산 자료 기증식' 열려
박정자 단청장 소장자료 등 87건
  • 등록 2024-05-01 오전 8:20:00

    수정 2024-05-01 오전 8:20: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 4월 29일 전북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국가무형유산 관련 자료 기증자들을 초청해 ‘무형유산 자료 기증식’을 진행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기증된 자료는 총 87건(121점)이다.

김월하(본명 김덕순, 1918~1996)는 가곡 보유자로 여창가곡에 능했다. 한국전쟁 중에 피난지 부산에서 당시 가곡의 일인자였던 이병성(1909~1960)과 이주환(1909~1972)을 만나 정가를 배웠고, 이후 평생을 정가의 전승과 진흥에 매진했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로는 김월하 보유자가 생전에 사용했던 양금과 정가 음반 등이 있다.

김경배 가곡 보유자의 ‘시조창보‘(사진=문화재청).
김경배(84) 가곡 보유자는 1955년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 1기생으로 입학한 이래 현재까지 활발하게 전승활동을 하고 있다. 국악원 연주행사에서 김월하를 만나 인연을 맺고 시조와 여창가곡을 익혔다. 이주환·홍원기(1922~1997) 가곡 보유자에게 남창가곡을 깊이 있게 배우며 기량을 다졌다. 김 보유자는 김월하의 유품과 함께 자신이 직접 쓴 가곡보와 가사보, 시조창보 등을 기증했다.

박정자(85) 단청장 명예보유자는 고(故) 이치호(법명 만봉, 1910~2006) 문하에서 단청과 불화를 익혔다. 1987년에 전승교육사로 인정됐다. 매년 개인전시회를 여는 등 활발하게 전승활동을 이어오다가 2020년 명예보유자가 됐다. 박 명예보유자는 연꽃·길상화 등 다양한 단청문양을 그린 벽걸이와 저고리·두루마기, 불화교본 등을 기증했다.

기증 자료들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안전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또한 온라인 서비스와 자료집 발간, 국공립박물관 전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2024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 자료 기증식’에서 기증자들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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