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의 마지막 게시물은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아내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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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5~600여명이 모여 나발니 사진과 꽃을 놓고 촛불을 켠 채 추모식을 열었다.
추모자들은 국제형사재판소가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했다는 점을 겨냥해 “푸틴을 헤이그로”, “살인자를 잡아넣어라”라고 외쳤다.
참석자 대부분은 러시아어를 구사했고, 러시아인이 반전 시위에서 사용하는 ‘백청백기’(러시아 국기에서 맨 아래 적색을 백색으로 바꾼 깃발)를 들거나 몸에 두른 사람도 있었다.
영국에서도 나발니 추모가 이어졌다.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100여명이 ‘푸틴은 전범’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를 열었다.
이외에도 파리, 로마,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헤이그, 리스본 등 유럽 전역에서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집회가 열렸다.
미국 뉴욕 러시아 영사관 앞 집회에 나온 비올레타 소볼레바는 “나발니가 러시아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 것으로 믿었는데 우리는 미래를 영원히 잃었다”고 슬픔을 표했다.
해외에서 망명 중인 반정부 운동가들도 푸틴 대통령을 비난했다. 전 하원의원이자 반정부 활동가인 드미트리 구드코프는 SNS에서 “정말 악몽이다. 알렉세이의 죽음은 살인이며 푸틴이 조직한 것”이라며 “알렉세이가 ‘자연적’ 원인으로 사망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감옥에서의 중독과 추가적인 고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유명 작가 보리스 아쿠닌은 AFP 통신에 “나발니는 죽었고 불멸의 존재가 되었다”며 “그는 결국 푸틴 대통령을 묻어버릴 것이다. 살해된 나발니는 살아있는 나발니보다 독재자에게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발니가 냉전 시대 소련이 썼던 신경작용제 ‘노비초크’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푸틴 배후설이 불거졌지만, 러시아는 이 의혹을 부인했다.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을 치료했던 의사 역시 55세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나발니는 2018년 대선에 도전하려 했지만 과거 지방정부 고문 시절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 때문에 출마하지 못했다.
나발니는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감옥에서 16일 사망했다. 추위 등 혹독한 환경에 ‘북극의 늑대’로 불리는 제3교도소에서 갑자기 사망했다는 발표가 나오며 러시아 내부도 술렁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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