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씨는 지난 17일 오후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책 ‘조국의 법고전 산책’ 콘서트에 방청객으로 참석했다.
이날 콘서트 진행을 맡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조 전 장관과 문답을 이어가다 “따님이 여기 와 계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방청석에선 환호와 함께 “조민”을 연호했다.
조 씨는 방청석에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웃다가 오 대표의 제안에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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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씨는 자신이 아버지가 책을 쓰는데 방해하는 주범이라며 “(책) 그만 쓰고 영화 보러 가자고 (조른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의 책 내용 중 ‘앞으로 지니고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한 부분을 묻자, 무릎 위 책을 뒤적이다 존 스튜어트 밀의 ‘개성’을 꼽았다.
조 씨는 또 MBTI 질문에 “아버지가 ISTJ”라며 “청렴결백한 논리주의자”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아버지 조 전 장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아버지는 항상 제가 무엇을 하든, 제가 뭘 하고 싶다고 하든, 안 좋은 일이 생기든 좋은 일이 생기든 제 편이셨다. 앞으로 저도 아버지가 무슨 일이 생기든, 무엇을 하고 싶어하시든 항상 아빠 편이다, 아빠 하고 싶은 거 다 하셔라 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응원하는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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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씨는 지난 2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뒤 SNS에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그는 이번 재판에서 최성해 동양대 전 총장으로부터 상을 받은 뒤 감사 인사를 주고받았다고 진술했다. 표창장이 위조된 것이라는 어머니 정경심 교수에 대한 재판 결과와는 정반대 주장이다.
이에 대한 1심 판결은 다음 달 초 내려질 예정이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이번 북 콘서트에서 “잇따른 재판과 관련해 스트레스가 많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느냐”라는 물음에 “오래전 젊은 시절에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다시 재판을 받아보니까 법정에 가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다”면서 “아무리 해명하고 소명해도 결정권이 제게 없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많이 위축돼 최근에는 근육을 많이 쓰는 ‘강한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 전 장관은 책에서 사상가들의 한계와 인간적인 면모를 다룬 데 대해 “저 또한 실수도 하고, 잘못도 저지르고, 흠도 있고, 한계도 있다”면서 “근래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과 관련해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여러 차례 사과드렸고, 앞으로도 계속 사과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 사과를 드린다는 게) 그냥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제가 저의 흠, 한계, 잘못, 과오 등에 대해 (국민께서) 그만 하라고 할 때까지 계속 사과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제가 하려고 했던 것들, 제가 꿈꾸려고 했던 것은 무엇인지도 같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