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사태 이후 합맞추는 5대 거래소…키워드는 "따로 또 같이"

5대 거래소 협의체 DAXA, 투자자 보호 자율개선안 마련 중
공통 기본안 가지고 세부 운영은 자율적으로 하는
'따로 또 같이' 방식으로 운영할 듯
상장 심사 가이드라인도 마찬가지
  • 등록 2022-09-11 오전 10:53:33

    수정 2022-09-11 오전 10:55:0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가 ‘루나 테라 사태’ 이후 협의체(DAXA)를 구성하고 투자자 보호 협력 체계를 다지고 있다. 투자자 보호에 필요한 공통의 기준을 마련하고, 세부적인 사안은 거래소 각각의 사정에 맞게 조절하자는 게 대전제다. ‘따로 또 같이’ 식의 대응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거래지원(상장·상폐) 가이드라인도 이 같은 방식으로 마련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DAXA는 ‘가상자산 사업자 공동 자율개선안’ 마련을 위해 △거래지원 △시장감시 △준법감시 △교육 4개 분과별로 5개 거래소 관련 업무 담당자들이 협력하는 체계를 갖췄다.

DAXA는 지난 5월 발생한 ‘루나·테라 폭락 사태’ 이후 사업자 자율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해 결성됐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사업자 간 신속하고 통일된 대응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다. 아직 출범 3개월이 안 됐지만, 5대 거래소는 DAXA를 통해 빠르게 공동 대응 체계를 갖춰가는 중이다.

5대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들이 지난 6월 22일 협의체 DAXA를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원 빗썸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이준행 고팍스 대표, 김재홍 코빗 최고전략책임자, 이석우 업비트 대표.(사진=DAXA)
미신고 불법 영업을 하는 16개 거래소에 대해 일시에 입출금 제한 조치를 내린 것도, 보다 긴밀해진 협력 체계를 잘 보여주는 변화다. 지난달 18일 금융정보분석원(FIU)이 16개 업체를 수사기관에 통보하자, 5대 거래소는 모두 같은 달 28일 0시부터 금액에 상관없이 거래 제한 대상 업체로의 입출금을 막았다.

이렇게 공동 대응을 위한 컨센서스가 이뤄지기 쉬운 사안도 있지만, 거래소마다 사정이 달라 모두 똑같이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도 존재한다. 따라서 자율개선안은 공통으로 준수할 부분을 정의해 큰 골격을 만들고, 세부적인 사안은 각사가 자율성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DAXA에 참여하는 한 거래소 관계자는 “기본적인 공통의 가이드를 가지고 큰 이슈에 대해서는 5대 거래소가 한목소리를 내겠지만, 거래소마다 자율성을 가지고 운영의 묘를 살리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상폐 가이드라인에도 ‘따로 또 같이’ 방식이 적용될 전망이다. 5대 거래소는 지난 8월부터 상장 심사에 대한 공동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하고 시범 운영 중이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사업자 간 점유율 격차가 크기 때문에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똑같이 적용하면 작은 업체는 아무런 차별화도 가지지 못할 수 있다”며 “기본 공통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서 세부적인 상장 기준은 각사가 판단하자는 게 지금까지 분위기”라고 전했다.

상장 가이드라인 초안은 거래소 각각의 기존 상장·상폐 정책에서 공통된 사항을 취합하고 용어를 통일한 정도의 수준으로 알려졌다. 가이드라인이 개괄적이다 보니, 중요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는 거래소들이 추가 논의를 통해 방향을 잡아가는 모양이다. 이더리움 하드포크 체인 지원에 대한 논의도 이런 식으로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초안이 나왔지만 내용이 개괄적이라 이더리움 하드포크 체인 지원을 놓고서 5대 거래소가 별도의 논의를 하고 있다”며 “공동으로 대응할지 아니면 각자 대응할지 아직 미확정이다”고 말했다.

DAXA는 오는 10월까지는 상장심사 및 폐지와 관련한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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