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올해 나스닥 지수가 22% 급락한 가운데 내달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의 경우 하락폭이 과했던 대형 성장주들을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나스닥 지수가 22% 급락했는데 이유는 달러 강세에서 찾아야 한다”며 “자국 통화가 강세를 띠면 수출 기업에 부정적인데 미국을 대표하는 수출 기업들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 미 IT섹터의 해외매출 비중은 57%로 11개 섹터들 중 에너지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고 짚었다.
지난해 5월 이후 줄곧 강세를 지속했던 달러가 피크아웃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우려를 경감시켜 줄 것”이라며 “다만 달러 약세 반전은 아직 호재보다는 악재에 가까운데 미국이 글로벌 경제를 혼자 끌고가기 한계에 부딪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유럽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지난해 말 대비 모두 100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 글로벌 금융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민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하반기에 반등할 경우 달러의 약세는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경기가 부양책 효과가 없는 5월에 반등하면 하반기 경기에 대한 기대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6월에는 하락폭이 과했던 대형 성장주들을 중심으로 코스피가 기술적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본격적인 반등은 하반기일 것”이라며 “중국과 유럽 등에서 경기 반등이 확인되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될 것이고 대형 수출주들 주도의 실적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