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7일
아시아나항공(020560)에 대해 펜데믹을 전후로 재무와 수익구조가 가장 크게 개선되는 항공사로 분석했다. 항공업종 중 주가 회복이 더딘 아시아나항공이 정상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업사이드가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한항공과의 국적사 통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아시아나항공 현재 주가는 26일 기준 2만650원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여객 없이도 화물만으로 돈을 벌고 있는 상황”이라며 “1분기 실적은 당초 기대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매출액은 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1600억원으로 36% 증가할 것”이라며 “화물운임이 작년 4분기 성수기를 피크로 조정받았고 반대로 유가가 단기 급등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대형항공사(FSC)에게 펜데믹 환경은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작년 이어지던 일회성 비용 이슈들이 일단락되면서 올해 수익성은 반등할 것”이라며 “별도 기준 화물사업 매출은 물동량과 운임이 모두 역신장한 탓에 15% 역신장한 것으로 추정한다. 국내선 여객은 16% 줄었지만 국제선은 3월 막판 회복에 힘입어 13% 늘었다”고 분석했다.
통합을 앞두고 대한항공은 더 이상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최 연구원은 언급했다. 그는 “팬데믹 환경에서 항공사 간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양대 국적사의 수익성은 상향 평준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경쟁사 대비 디스카운트는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저비용항공사 대비 잘 하고 있는 부분에 더 주목해야 한다”며 “화물 반사이익 덕분에 작년 흑자전환은 물론 역대 두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이제 재무리스크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통합과 유증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부채비율은 400%대로 하락할 것으로 최 연구원은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리오프닝 기대감을 빠르게 선반영하고 있는 항공업종에서 주가회복이 더딘 아시아나항공은 정상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업사이드가 여전히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팬데믹을 가장 극적인 기회로 살리고 있는 항공사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