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인천 연수구 스마트밸리 내 바이오에프디엔씨 사무실에서 만난 모상현·정대현 공동대표(이하 공동대표)는 지난해 올린 가장 큰 경영 성과를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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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공동대표는 “동백식물은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같은 주요 아시아 국가가 원산인데, 제주도의 동백나무 씨앗으로부터 발아된 동백식물세포를 이용해 제품을 수출한 것”이라며 “지보단과 공동으로 식물세포 영상자료를 만들어 글로벌 마케팅까지 진행해 유럽, 러시아 등지로 판매를 확대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바이오에프디엔씨는 그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천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축적한 바이오에프디엔씨의 식물세포 배양 관련 기술이 이를 방증한다.
세계 최초로 식물세포 동결보존 기술도 개발해 ‘식물세포 은행’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현재 120여종의 식물세포주를 동결보존하고 있다. 2019년 지보단이 전략적 투자에 나서고, 아모레퍼시픽(090430)과 대상홀딩스(084690) 등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들도 협력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 공동대표는 “바이오에프디엔씨의 가장 큰 경쟁력은 식물성체가 아닌 식물세포를 이용해 유효·약리 물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이라며 “식물자원 보존이 가능하고 재배장소가 필요 없어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수율을 높일 수 있는 특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식물을 원료로 이용하는 바이오기업의 주요 기술은 식물성체를 대량재배하는 방식으로 식물자원을 훼손한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대규모 재배장소도 요구돼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효율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바이오에프디엔씨의 실적이 증명하고 있다. 바이오에프디엔씨의 매출액은 2018년 60억원, 2019년 85억원, 2020년 86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9년 이후 30억원에 육박한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30%가 넘는 수준이다. 상장사도 아닌 제약·바이오업체로서는 이례적인 실적이다.
실제 바이오에프디엔씨의 세 가지 성장동력 축인 식품·화장품·의약품 분야는 미래 성장성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경우 지난해 30억 달러(약 3조 6000억원)에서 2025년 50억 달러(약 6조원) 규모로 커진다. 이달 바이오에프디엔씨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이유다.
두 사람은 “전문가들은 고도화된 식물세포 플랫폼 기술의 등장으로 가까운 미래에 단백질 의약품 생산 패러다임은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며 “기후변화, 지속가능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무화, 탄소중립 등과 같은 거대한 흐름 속에서 식물세포 플랫폼 기술개발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코스닥 상장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74대 1을 기록했다. 공모금액은 364억원이다. 오는 9~10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