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퇴행하거나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을 움직이기 어렵고 연골의 소실과 변화에 의해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가장 흔한 노인병 중 하나이며 약물 투여 및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해본 뒤 차도가 없을 때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노화로 인해 닳아 없어진 연골 자리에 인공관절을 삽입해 통증을 줄이고 무릎 관절의 운동 범위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치료다. 허벅지에 전동 지혈대를 감은 뒤 높은 압력으로 수술 부위를 압박해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김 씨처럼 당뇨병성 합병증, 척추 수술 병력 등으로 말초혈관 및 말초신경 장애가 있는 경우 혈액순환이 없어 발생하는 수술 후유증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전 과정 지혈대를 사용하지 않는 ‘무지혈대 인공관절수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무지혈대 인공관절수술은 혈관을 압박하지 않고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지혈대 착용으로 인한 위험부담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수술 부위에 피와 산소가 통하는 상태에서 진행하므로 수술 후 부작용, 감염 위험이 적고 허벅지 및 다리 근육의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따라서 비교적 후유증 및 부작용 우려가 큰 당뇨병이나 말초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도 안심하고 진행할 수 있다.
궁윤배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부장은 “마코 로봇 수술의 축적된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7개월 전부터 지혈대를 아예 감지 않는 전 과정 무지혈대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해왔다”며 “이미 35례에서 빨라진 재활 속도와 수술 후 통증 회복이 관찰돼 78세 미만 환자가 한쪽 무릎을 수술할 경우 무지혈대 인공관절수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마코 로봇을 활용해 연부조직 손상을 줄이고 뼈의 절제과정이 짧아지면서 지혈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수혈이 필요 없는 수술을 완성시켰다”며 “말기 퇴행성관절염 탓에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한데 지병 때문에 부작용과 긴 회복기간이 부담스럽다면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갖춘 의료진과 함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을 찾아보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