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이야기]⑤'일확천금' '인생역전' 제일 좋아하는 나라는?

판매량으로는 미국이 압도적 1위
GDP고려하면 그리스가 가장 많아
우리나라는 OECD중 22위 수준
  • 등록 2016-02-08 오전 11:00:04

    수정 2016-02-08 오전 11:00:04

[편집자주] 지난 한해 복권 판매액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황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서민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도박’같은 느낌도 있지만 복권의 순기능도 있다. 복권의 이익을 공공수입으로 하고, 공공사업 계획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복권을 ‘강제력을 수반하지 않고 공공재원을 조성할 수 있는 고통 없는 조세’라고 부르기도 했다. 복권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봤다.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세계에서 복권이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는 어디일까?

정답은 ‘미국’이다.

2014년 한 해 동안 미국에 팔린 복권은 총 656억 600만 달러어치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한 30개국 중 압도적인 1위였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세계복권연감을 인용한 자료에 따른 것이다.

2위인 이탈리아(252억 8900만 달러)보다도 두 배 이상 많았다.

미국 복권은 당첨금도 천문학적이다. 지난달 14일 미국 로또 복권인 ‘파워볼’의 1등 당첨금은 16억 달러(약 1조 9000억원)였다. 복권 역사상 최고액이다. 미국 전역에 복권 광풍이 부는 한 원인이다.

다만 각국의 경제 규모를 고려한 복권 판매액 순위는 좀 다르다.

같은 통계 자료를 보면 GDP(국내총생산) 대비 복권 판매액은 2014년 기준 OECD 30개국 중 그리스가 1.35%로 가장 높았다. 그리스 국민 1명은 평균적으로 1년에 복권을 355달러어치 샀다.

2위는 이탈리아(1.22%)였다. 3위는 포르투갈(0.82%), 4위는 스페인(0.78%), 5위는 오스트리아(0.79%)가 차지했다. GDP 대비 복권 판매액 상위 10위권을 유럽 국가가 독식했다.

복권이 잘 팔린다는 것은 관련 산업이 발달한 결과일 수 있다. 그러나 뒤집어보면 그만큼 경기가 나쁘고, 인생 역전을 바라는 사람이 많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지난해 국가 부도 위기까지 내몰렸다. 이탈리아의 경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한국의 GDP 대비 복권 판매액 비율은 0.17%(2014년 기준)로, OECD 30개국 중 22위에 올라있다. 이웃한 일본은 이 비율이 0.18%로, 우리보다 순위가 네 계단 낮다.

한국의 1인당 복권 구매액은 61달러다. 그리스(1인당 355달러)의 5분의 1, 이탈리아(1인당 410달러)의 6분의 1 정도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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