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세계에서 복권이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는 어디일까?
정답은 ‘미국’이다.
2014년 한 해 동안 미국에 팔린 복권은 총 656억 600만 달러어치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한 30개국 중 압도적인 1위였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세계복권연감을 인용한 자료에 따른 것이다.
2위인 이탈리아(252억 8900만 달러)보다도 두 배 이상 많았다.
다만 각국의 경제 규모를 고려한 복권 판매액 순위는 좀 다르다.
같은 통계 자료를 보면 GDP(국내총생산) 대비 복권 판매액은 2014년 기준 OECD 30개국 중 그리스가 1.35%로 가장 높았다. 그리스 국민 1명은 평균적으로 1년에 복권을 355달러어치 샀다.
복권이 잘 팔린다는 것은 관련 산업이 발달한 결과일 수 있다. 그러나 뒤집어보면 그만큼 경기가 나쁘고, 인생 역전을 바라는 사람이 많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지난해 국가 부도 위기까지 내몰렸다. 이탈리아의 경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한국의 GDP 대비 복권 판매액 비율은 0.17%(2014년 기준)로, OECD 30개국 중 22위에 올라있다. 이웃한 일본은 이 비율이 0.18%로, 우리보다 순위가 네 계단 낮다.
한국의 1인당 복권 구매액은 61달러다. 그리스(1인당 355달러)의 5분의 1, 이탈리아(1인당 410달러)의 6분의 1 정도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