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삼성엔지니어링, 증권가 "목표가 하향·커버리지 제외"

  • 등록 2015-10-23 오전 8:15:31

    수정 2015-10-23 오전 8:15:31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028050)에 대해 증권가는 23일 혹평을 쏟아냈다. 투자의견 ‘비중축소’는 물론 아예 커버리지에서 제외한 증권사도 나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조 5127억원, 매출 8569억원, 당기순손실 1조 334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고 매출은 작년보다 61% 감소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안 프로젝트(원가율 100% 이상)인 사우디 샤이바, UAE 카본블랙, 사우디 얀부발전에서 1조원, 이라크 바드라 1200억원, 사우디 마덴 알루미나 1400억원의 손실이 반영됐다”며 “사측은 예상 가능한 손실을 전액 반영해 2016년 충당금을 4625억원 반영했다고 언급했지만 주요 저가현장인 카본블랙과 얀부 발전 현장의 완공 시점 지연으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은 재무적 안정화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개선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재무적 안정화를 위해 내년 3월까지 1조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장부가 3500억원의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 사옥매각 등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향후 전망도 크게 밝지 않다고 봤다. 목표가 하향은 물론 투자의견 하향과 커버리지 제외까지 등장했다.

동부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55.6% 대폭 하향하고, 투자의견도 ‘시장 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낮췄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동 현장에서 추가 손실이 없다고 가정해도 매출액 감소와 저수익 현장의 매출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저유가로 인해 중동 플랜트 발주 전망이 부정적인 것도 경영 정상화를 지연시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의견 비중축소를 유지하면서 “ 인력효율화(30%)와 수주잔고감소의 반전, 주가상승을 위해서는 △증자 성공적 완수 △쟁점현장 공사 준공 △수주잔고의 증가전환 등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이런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주가 측면에서 이르다”고 비관했다.

이베스트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hold)’에서 ‘없음(not rated)’으로 변경하고 아예 커버리지에서 제외했다. 박용희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자본잠식, 유상증자 규모 불확실성으로 주주가치 산정이 어렵다”고 커버리지 제외 이유를 밝혔다.

현대증권 역시 현재 시점에서 증자 후 주식수와 자본 총계 산출이 어렵다면서 투자의견을 없음으로 변경하고 커버리지에서 제외시켰다.

이밖에 NH투자증권 역시 목표가를 2만5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보유로 하향했으며, 대신증권도 목표가를 1만7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시장 수익률 하회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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