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금리기조 장기화로 대출이자가 2~3%대로 저렴한 상황이라 6%이상을 줘야하는 월세보다 매매의 주거비 부담이 적은 게 사실이니까요. 취득세나 재산세를 내야 하지만 장기로 따져봤을 때는 오히려 비용지출이 적으니까요. 또 세입자로선 이참에 이사를 안가고 내집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심리적 안정감도 무시할 수 없죠. 앞으로 집값이 많이 오르지 않더라도 더 떨어지진 않을 것이란 기대심리도 전세의 매매전환을 유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마저도 경제적 형편상 또는 여러 상황상 힘든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반전세(보증부 월세)로 옮겨 안고 있는데요, 반전세도 늘어나면서 1월에는 변동률이 하락에서 보합세로 바뀌었습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올해 월세 수요 증가로 하락세가 보합 내지 소폭 상승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재건축 아파트 입주민(조합원)들이 인근 지역으로 이주를 하기 시작하면서 인근 전셋집은 동이 났습니다. 이주비라는 여윳돈이 있는 입주민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안그래도 비싼 강남지역 전셋값을 더 올린 겁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난한 재건축 아파트 세입자들은 타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도미노처럼 전셋값 동반상승 현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를 들자면 봄학기 개학을 앞둔 학군수요 증가, 미리 전셋집을 구해 두려는 신혼부부 수요가 1~3월 집중된 것도 전세수요 증가의 원인입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이를 연쇄이동 현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 위원은 “전셋값 상승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면서 연쇄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동수요가 많은 4월까지는 이같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