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증시브리핑]코스닥과 바이오주 열풍

  • 등록 2015-02-17 오전 7:34:50

    수정 2015-02-17 오전 7:34:5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이 기어이 610선까지 넘었다.

마의 600선을 넘긴 코스닥은 몇 번의 숨 고르기 끝에 전 거래일 결국 610.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8년 6월 19일 이후 6년 8개월 만의 일이다.

600선 돌파의 주인공이 핀테크주와 게임주라면 이번 돌파의 주역은 바이오주다. 올해 25조원 규모의 복제약(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에 셀트리온(068270)바이넥스(053030), 알테오젠(196170) 등 바이오주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성장’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모멘텀을 가질 수 있는 만큼, 시장은 바이오주의 강세를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코스닥의 강세도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성장 가치가 희미해지는 만큼, 오히려 검증이 철저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어서 안 된다.

해당 종목이 충분한 기술을 보유했는지, 또 해외로 나갈 만큼의 발판을 갖췄는지 등이 확인돼야 한다. 그래야 현재 뜨거운 이 종목들이 코스닥을 이끌 수 있는 주춧돌이 될 수 있다. 코스닥의 강세가 반가우면서도 한편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이미 연초 이후 뜨거웠던 게임주와 핀테크 종목 등은 지난달 말께 정점을 찍은 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기업의 펀더멘털을 보고 투자하는 장이 아니라 수익률을 빨리 먹는 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론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코스닥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크다.

간밤 뉴욕증시가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그리스와 유로존은 구제금융 협상안을 끝내 합의하지 못했다. 20일 재논의에서는 양측이 명분을 확보한 후 무난한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지만 단기적으로 코스피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오늘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다는 평이다.

그렇다고 해서 옥석을 가릴 틈도 없이 뜨거워진 코스닥 장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유럽의 유동성 유입과 1분기 실적 발표를 기다리며 조금씩 대형주에 대한 비중을 늘려가길 권유한다.

타인의 수익률을 동경하며 뒤늦게 발 담그기 보다는 자신만의 투자가 무엇인지를 봐야 한다. 비단 시장만이 아니라 모든 인생사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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