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다. 비관론자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심리가 나빠졌다는 의미가 될 수 있어서다. 물론 심정적으로는 그렇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같은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루비니 교수에 대한 관심도를 투자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증권가 리포트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위세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루비니 교수의 인기가 상승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공포가 커진다는 의미"라며 "루비니 교수의 인기도를 지수화한 루비니 인덱스가 실제로 시장 흐름이나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와 상관관계가 높다"고 설명했다.
루비니 센티멘트 인덱스(The Roubini Sentiment Index)는 루비니 교수에 대한 구글 검색의 인기도를 측정한 것으로 구글 트렌드에서 매주 제공되는 데이터이다. 루비니 교수의 인기가 급증하면 3주 가량 S&P 500 지수는 평균적으로 1.6% 하락했다. (아래 그래프 참조)
그는 "루비니 인덱스가 VIX를 최대 2주 정도 통계적 유의미한 수준으로 선행한다"며 "루비니는 시장에 공포와 긴장을 퍼뜨리고, 이것이 VIX지수를 올려 시장을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위 연구원은 "루비니 인덱스가 VIX의 급등을 알려주고, VIX가 올라가면 주식 시장의 하락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루비니 인덱스를 매매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루비니 인덱스가 4주 이동 평균의 25% 를 웃돌 때 VIX지수가 상승하는 쪽에 베팅할 경우 지난 2007년부터 올해사이에는 주간 평균 2.4% 가량 수익을 기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조건이라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를 매도하는 전략을 써도 된다. 매도 전략을 3주간 유지하는 동안 S&P 500지수는 평균 -1.6%로 하락했지만, 2007년~2010년 8월까지 S&P 500지수의 평균 주간 하락률은 -0.06%이다.
즉 무작정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3주동안 투자하는 것보다 루비니의 인기도가 떨어졌을 때 주식시장에 들어가 3주동안 투자할 경우 더 많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루비니 교수는 TV 출연이 줄어들었고, 그의 인기는 피크일 때 대비 40% 줄어들었다"며 "현재 루비니 인덱스는 전 저점 수준으로 아직까지는 긍정적이지만 더 하락한다면 경계할 필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