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랠리 지속되면 삼성전자 사라"

반등장에서 소외됐던 대형주 주목
삼성전자·차이나모바일 등 유망
  • 등록 2009-06-17 오전 8:44:09

    수정 2009-06-17 오전 8:44:09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아시아 증시가 랠리를 지속할 경우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대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소형주 주도의 랠리로 인해 대형주의 가격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대형주 주가는 올해 초 2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이후 3월부터 시작된 랠리에서도 소형주에 비해 상승폭이 작았다.

씨티그룹은 이에 따라 대형주는 소형주에 비해 주가이익비율(PER) 기준 74% 할인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마커스 로스겐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대형주는 PER로 보나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보나 비싸지 않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현재의 시장 상황은 1990년대 저축대부조합(S&L) 위기 당시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기준금리를 실질금리보다 낮게 하향했고, 이로 인해 1990~1993년 아시아 증시에 자금이 몰렸다.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미국 투자자들이 아시아 대형주를 사들인 것.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면 향후 아시아 대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는 게 씨티그룹의 분석이다.

씨티그룹은 대형주가 10년 평균 PBR 수준으로 복귀한다고 가정할 때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지금보다 52%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 삼성전자 종가는 56만5000원이다. 또 중국 차이나모바일은 56%, 홍콩 허치슨왐포아는 4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자딘매테슨, 중국철도건설, 스와이어퍼시픽, 대만반도체(TSMC), 포모사플라스틱 등도 상승 여력이 큰 종목들로 꼽혔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 정보기술(IT), 헬스케어 등이 45% 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씨티그룹은 평가했다. 이어 이들 업종은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때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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