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영한기자]
현대차(005380)의 미국 앨라배마공장이 지난달 말 파일롯 생산체제로 진입한 가운데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신용등급평가를 위해 이번주 앨라배마공장을 전격 방문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S&P의 뉴욕 본사 직원들이 현대차의 적격 투자등급 상향조정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오는 8일(현지시각) 현대모터앨라배마(HMMA: Hyundai Motor Manufacturing Alabama)방문한다.
현대차의 S&P 신용등급은 97년 외환위기 이전만해도 적격 투자등급을 유지했으나 환란(換亂) 직후 비적격 투자등급, 소위 투기등급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지난 99년 인수한 기아차가 흑자기업으로 완전 탈바꿈했고, 98년 양산에 돌입한 현대모터인디아(HMI)가 기대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 또 2002년 출범한 베이징현대기차(北京現代汽車)가 순항을 거듭하며 이후 재무적 리스크가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S&P 신용등급은 BB+까지 상승, 적격 투자등급(BBB-) 바로 직전 단계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7월 향후 전망도 `중립`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돼, 적격 등급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극심한 내수시장 침체와 더불어 현대차가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미국에 건설한 미국 앨라배마공장의 성공여부를 둘러싼 미래의 불확실성이 등급조정에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양재동 현대차본사를 방문했던 S&P 평가팀은 신용등급평가와 관련, 현대모터앨라배마(HMMA)의 가동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여 현대차 관계자들의 애를 태웠다.
결국 S&P의 이번주 HMMA 방문은 현대차 북미공장에 대한 S&P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것. 현대차는 S&P측에 HMMA의 전망과 비전을 적극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특히 이 자리에서 HMMA의 1대당 투입되는 조업시간(Hours Per Vehicle) 목표가 미국내 최고인 14시간(2003년 평균 24.1시간)에 불과하다는 점 등 앨라배마공장의 높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 앨라배마공장이 내년 3월부터 NF쏘나타를 양산할 계획인 가운데 NF쏘나타의 직전모델인 뉴EF쏘나타의 미국판매대수가 최근 3개월 연속 앨라배마공장의 월생산규모(1만대)를 추월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이다.
현재 EF쏘나타의 판매추이를 볼 때 EF쏘나타를 완전 대체할 NF쏘나타가 내년부터 본격 생산·판매되면 공급(월1만대)이 수요를 쫓지 못할 정도로 양산초기부터 성공을 거둘 것이란 확신을 S&P에게 심어주겠다는 것.
한편 HMMA는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자리잡고 있으며, 파일롯 생산을 거쳐 내년 3월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체제로 전환, 북미지역에 쏘나타 후속인 NF(프로젝트명)와 싼타페 후속인 CM 등 2개 차종을 공급할 예정이다.
HMMA는 지난 6월중 정몽구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작업라인들이 설계도면대로 제대로 만들어졌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시험차생산(트라이아웃·Try Out)에 들어간데 이어 6월말 부터는 차량품질을 점검하기 위해 양산차 수준으로 차량을 만들어 내는 파일롯 생산에도 진입했다.
HMMA의 연도별 생산목표는 2005년 NF만 9만3000대를 비롯, ▲2006년 23만대(NF·CM 각각 11만5000대) ▲2007년 25만대(NF·CM 각각 12만5000대) ▲2008년 26만5000대(NF 13만대, CM 13만5000대) ▲2009년 27만5000대(NF 13만5000대, CM14만대) ▲2010년 28만5000대(NF 14만대, CM 14만5000대)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