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13일 "대만 반도체업체들의 10월 매출액이 DDR강세로 전월대비 20.3% 급성장했다"며 "상대적으로 DDR출하비중이 높은 대만업체들의 특성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DDR의 전환 작업이 DRAM 생산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9월 평균 출하비중 49.8%에서 10월에는 57.2%로 확대되고 있는데다 11월 이후에도 매월 DDR 출하비중은 산업평균으로 추가적으로 10%대 확대됨에 따라 공급측면의 문제가 비수기 시즌에 해소될 전망이라는 것.
민 연구원은 또한 "수요측면에서도 DDR수요 감소 징후가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월이후 10월까지 대만의 마더보드업체들의 월평균매출액이 평균 12%대였으나 10월을 정점으로 이달들어 마더보드 출하량 감소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11월 이후 마더보드 출하량은 5∼7%내외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지난 9∼10월의 마더보드 및 DRAM 등의 주문량 증가는 최종 소비자들의 PC소비 확대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데 근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만 중간 부품 도매상들의 재고확보 수요와 PC유통업체들의 신제품 재고확보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일시적 수요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 연구원은 "11월의 DDR가격 하락보다는 12월의 DDR가격 낙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며 "삼성전자(05930) 등 DRAM업종에 대한 중립적인 견해를 유지하며, 리스크관리를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11월 Holiday시즌의 진성 수요가 약한 국면으로 확인되면 유통업체들이 가격 상승에 대한 투기적인 재고확보 물량 방출 우려감 증폭으로 12월들어 DDR가격의 프리미엄보다는 가격낙폭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하나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DDR 가격 약세가 최근들어 단기 추세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현물가격과 고정거래 가격의 스프레드(17% 전후)를 감안할 때 다음주 중에 있을 고정거래 가격 조정은 적어도 강보합권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물가의 경우 한 차례의 강세 모멘텀이 더 남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민 연구원은 이같은 일부 낙관적 전망도 일축했다. 민 연구원은 "현물시장 가격과 장기공급가격은 13%의 가격갭으로 장기공급가격이 현물시장 가격을 하회하고 있지만, 현물시장가격은 256Mb DDR제품 기준으로 1주일 전과 비교하면, 3% 하락추세에 있다"며 "11월 중반 장기공급가격 인상은 PC업체들의 저항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수요산업인 PC 구매가 약화(마더보드 출하량 감소 등)되고 있고, PC에서 차지하는 DRAM의 예산비중(PC가격 대비 DRAM가격의 채용금액 비중)은 1분기∼3분기까지 4∼6% 수준을 상회하는 7%대 수준으로 추가적인 장기공급가격의 인상은 PC업체들의 가격 저항 수준으로 판단된다는 점도 추가적인 가격상승이 어려운 이유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