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교황이 바티칸 시에서 신자들과 만날 때 타는 차, 바로 ‘포프모빌(Popemobile)’입니다. 교황의 의전 차량인 만큼 백색 차체, 넓게 트인 후면, 개방된 탑승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입니다.
|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G-클래스 전기차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제작한 새로운 포프모빌. (사진=메르세데스-벤츠 글로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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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프모빌을 만드는 곳은 메르세데스-벤츠입니다. 벤츠는 지난 1930년부터 포프모빌을 제작해 공급해 왔는데요, 첫 번째 포프모빌은 뉘르부르그 460 풀만 차량이었고, 이후 45년간 G-클래스를 바탕으로 한 포프모빌을 만들어 바티칸에 공급해 왔습니다.
올해 메르세데스-벤츠가 제작한 포프모빌은 한층 특별합니다. 바로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죠.
교황의 의전 차량이 전기차가 된 셈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5년 ‘희년’을 맞아 교황이 순수 전기차를 타고, 탄소배출 없이 이동하며 신자들을 맞이하도록 하기 위해 전기차 기반 포프모빌을 제작했습니다.
|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G-클래스 전기차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제작한 새로운 포프모빌. (사진=메르세데스-벤츠 글로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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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 화이트 색상의 새 포프모빌 차량 뒷좌석에는 벤치 시트가 있습니다. 이 시트에 교황이 앉아 회전하며 청중을 향해 연설할 수 있도록 설계한 거죠. 또 동반석 및 탈착식 루프 등을 통해 ‘방호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곳곳의 외장 부품을 손으로 직접 체결하며 정성을 더했다고 합니다. 차량에는 바티칸을 상징하는 문양도 달아, ‘교황의 차’라는 위엄을 더했습니다.
저속으로 주행하며 많은 신자들을 만나야 하는 교황 의전 차량의 특성에 맞춰 메르세데스-벤츠는 탄소배출 없는 전기차를 활용했습니다. 여기에 제 자리에서 한 바퀴 회전이 가능한 G-클래스 전기차만의 특징까지 더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테죠.
|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G-클래스 전기차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제작한 새로운 포프모빌. (사진=메르세데스-벤츠 글로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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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환경 보호,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후 변화 대응’ 등 환경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지난 9월 싱가포르 순방 당시에는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이동 수단으로 삼기도 했죠. 고급 방탄 세단 대신, 친환경 전기차를 선택하는 모습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사에 맞춰 포프모빌을 전동화 전환했다는 설명입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순수 전기차 사양의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한 첫 교황”이라며 “이런 특별함은 브랜드에게는 큰 영광”이라고 했습니다.
| 지난 9월 싱가포르를 순방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이오닉 5 차량에 탑승해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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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탄절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격화한 전쟁을 멈추고, 혼란한 정세가 안정화하기를 바란다는 것이죠.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한 평화가 우리나라에도 깃들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내년은 평화로운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