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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GP) 43곳 중 상당수 하우스가 펀드 결성시한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결성시한이던 6월 말 내에 자펀드의 펀드레이징을 마친 곳은 20곳에 불과해 나머지 23곳은 펀드 결성 기한을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3개의 GP는 추가 LP를 모집하기 위해 1개월 기한 연장을 신청한 상황이다. 43개의 VC 중 기한 내 GP 자격을 자진 반납한 하우스가 없는 것으로 미뤄보아 8월 내 펀드레이징을 완료하고 실탄을 확보하겠단 행보로 보인다. 다만 이미 과반수 이상의 VC가 출자자 모집에 예상보다 긴 시간을 들이면서, 추가 연장 기한 이후 GP 반납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모태펀드는 이번 출자사업에서 4463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최소 결성금액은 8935억원으로, 선정된 GP가 운용할 펀드에 4160억원을 출자하면 모태펀드가 나머지 303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다.
GP는 선정공고일 기준 3개월 이내에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 일정 기간 결성 기한을 연장할 수 있지만, 연장 기한 내 펀드를 조성하지 못해 GP 자격을 반납할 경우 1년간 모태펀드 참여가 제한된다.
모태펀드는 올해 GP 선정 과정에서도 신속한 펀드 결성 능력을 위주로 평가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출자기관들이 대체 투자 비중을 줄이면서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는 VC가 늘고 있는 가운데 매칭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하우스들이 여러 출자 사업에서 유리한 고점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한 VC 관계자는 “결국 트랙레코드를 잘 쌓아온 하우스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중소형 VC들은 설 곳이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