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된 자세로 20~40대 디스크 환자 늘어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과 척추관 협착증이 있다. 디스크는 척추뼈와 뼈 사이 구조물로, 허리를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섬유륜이 찢어지면 디스크가 밀려 나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나타난다.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한다.
과거에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를 주원인으로 꼽았다면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 외부 충격 등으로 20~40대에서도 디스크를 겪는 환자를 흔히 볼 수 있다. 추간판 탈출증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도수치료,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상당 부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탈출한 디스크가 신경을 심하게 압박해 통증이 심하거나 마비, 배변장애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심하다면 지체할 것 없이 수술해야 한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도 디스크 자체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시도해 볼만 치료법으로 시술이 있다. 허리 시술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영상장비 C-ARM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내부 구조를 관찰하며 시술하는 방식이 있는데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신경성형술과 신경차단술 등이 있다. 또, 내시경을 이용해 직접 디스크와 신경을 관찰하면서 행하는 시술이 있으며 내시경을 이용한 고주파 디스크 성형술이 대표적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하고 허리를 구부리거나 쭈그리고 있으면 편안하다. 직접적인 허리 통증보다는 신경압박으로 인한 다리 저림이 두드러지며 보행 시 다리에 통증이 발생하고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나아지는 현상을 반복한다. 또한, 다리의 감각장애와 근력저하가 동반하기도 한다. 척추관 협착증과 추간판 탈출증의 가장 큰 차이는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한 반면, 추간판 탈출증은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하다는 점이다. 또한, 척추관 협착증은 5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고 추간판 탈출증은 연령대가 다양하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심각한 신경마비가 드물고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우선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시행하고 증상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물리치료와 함께 복근과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수술적 치료는 허리와 다리의 통증이 심헤 일상적인 삶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 고려한다. 3개월 이상 여러 가지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일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면 척추 유합술 등 수술적 치료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보존적 치료나 수술을 통해 통증이 완화됐다고 해도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통증 원인·발병 시기 따라 ‘맞춤치료’
척추 수술도 절개 수술과 최소침습 수술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절개를 최소화한 최소침습 수술에는 미세현미경 수술, 내시경 수술 등이 있다. 최근에는 기존 척추 수술의 단점을 개선함과 동시에 최소한의 절개로 치료 효과를 높인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BESS)이 인정받고 있다.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작은 2개의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 도구를 각각 삽입해 시야 확보를 충분히 함으로써 정확하고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또, 절개 부위가 매우 작아 흉터가 적고 출혈의 위험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이 컸던 기저질환자나 고령층에게도 적용 가능한 안전성 높은 수술로 주목받는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척추 질환도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가 이루어져야 예후가 좋다. 겨울철은 가벼운 충격에도 허리 디스크가 발생, 악화할 수 있는 만큼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춘택병원 척추관절센터 김주영 센터장은 “많은 환자가 척추 수술을 꺼려해 시술을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전한 수술법들이 많이 도입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환자의 현 상태에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므로 척추 전문의와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한다. 겨울철 척추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보온이 잘되는 옷을 입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 근육과 인대를 유연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전에는 충분히 스트레칭해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고, 운동 및 외출 후에는 반신욕 등으로 근육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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