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서는 공간과 색채를 탐구하고 재해석하는 이지연, 정가윤 작가의 회화, 설치 및 체험형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일상의 소소한 장면들을 독창적인 관점으로 재구현한 두 작가의 작품들은 반복되는 하루를 좀 더 새롭고 특별하게 바라보게 한다.
이지연 작가는 기억과 상상, 호기심의 대상으로 ‘공간’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과거 경험을 통해 기억에 남은 공간의 잔상을 캔버스에 재구성하거나 전시 공간 자체를 캔버스로 삼아 드로잉을 하기도 한다. 문과 계단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미지를 그린 ‘심심한 상상’과 끝없는 문으로 이어진 공간을 접힌 카드의 형태로 재조립한 ‘너머의 너머’ 시리즈를 선보인다. 문에서 문으로 이어지는 영원한 통로의 이미지를 통해 미래에 대한 기대와 설렘,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함께 완성해가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한다. 이 작가는 전시 공간에 라인 드로잉을 더해 다른 시공간으로 초대된 듯 한 공간을 구현했다. 캔버스 안에서 시작된 작품은 캔버스 밖으로 이어지며 관람객을 연속된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관람객들은 사람 형태의 스티커를 붙이며 작품을 함께 완성한다. 정 작가는 전시장 한 켠에 거대한 하늘색의 벽을 마련했다. 다양한 빛깔의 하늘을 관람객들과 함께 완성해가는 체험을 통해 자연의 무한한 색채를 채집하고 분류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