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이 예상보다 더디자 호텔신라의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면세점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고, 구매력이 큰 단체 관광객도 예상보다 유입이 늦어지면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유입되기 시작하며 내년 1분기에는 호텔신라의 실적도 개선세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쇼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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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호텔신라의 주가는 6만5600원으로 지난 3개월간 25.1% 하락했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에 코스피 등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호텔신라의 주가는 6만원 중반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스피 시장 공매도 비중 1위임에도 이달 초 공매도 금지 정책의 효과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당시 6만5000원대였던 주가가 6만8800원까지 올랐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제자리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호텔신라가 따이공 감소에 지난 3분기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투심도 식었다는 분석이다. 호텔신라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7% 감소한 1조118억원, 영업이익은 71.1% 감소한 77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증가가 곧 호텔신라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이공의 자리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채워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시기는 내년 1분기부터로 당분간은 주가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이 내년 1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업황과 실적의 회복이 느린 것에 대한 부담이 주가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