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패왕별희' 4년 만에 재공연…내달 11일 개막

경극과 창극의 만남, 초연 당시 전석 매진
세밀한 수정·보완으로 밀도 높은 무대 예고
  • 등록 2023-10-20 오전 7:45:00

    수정 2023-10-20 오전 7:45: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창극 ‘패왕별희’를 오는 11월 11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장)
‘패왕별희’는 동명 경극을 원작으로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패왕 항우와 한나라 황제 유방의 대립, 전쟁에 패한 항우와 연인 우희의 이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9년 4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초연, 같은 해 11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재공연 모두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4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재공연은 대극장인 해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한층 광대해진 규모와 촘촘해진 완성도로 관객과 만난다.

손끝으로 세상을 표현하는 경극과 소리에 우주를 담아내는 창극의 결합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국내외 최고 제작진과 국립창극단이 의기투합해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연출은 대만의 배우이자 당대전기극장 대표로 경극의 현대화 작업에 천착해 온 우싱궈가 맡았다. 작창·작곡·음악감독에는 창극 ‘정년이’, ‘나무, 물고기, 달’, ‘흥보씨’ 등을 함께한 이자람이 참여한다. 아카데미 미술상에 빛나는 예진텐(Tim Yip)이 의상디자이너로 참여했다.

제작진은 두 나라의 전통예술인 경극과 창극이 지닌 멋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신선한 조화를 이뤄냈다. 의상·분장·소품·안무 등 시각적인 부분에서는 경극의 요소를, 대사나 음악 등 청각적인 측면에서는 창극의 매력을 부각했다.

재공연을 위해 모인 제작진은 세밀한 수정·보완 작업을 통해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완성할 계획이다. 우싱궈 연출은 “창극 ‘패왕별희’는 판소리의 정수를 담아내고자 힘쓴 작품으로, 원작 경극과는 달리 소리가 빚어내는 처량한 아름다움과 강한 생명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창극단 전 단원 포함 총 47명 출연진이 무대에 오른다. ‘항우’ 역 정보권, ‘우희’ 역 김준수, ‘범증’ 역 허종열, ‘여치’ 역 이연주 등이 주역으로 나선다. ‘유방’ 역으로는 국립창극단 단원 이광복이 새로 출연한다. 11월 12일 공연 종료 후 제작진·출연진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

티켓 가격 2만~8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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