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금호문화재단은 피아니스트 박연민(32)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폐막한 2022 리스트 위트레흐트 콩쿠르에서 공동 2위와 청중상을 수상했다고 30일 전했다.
| 피아니스트 박연민. (사진=금호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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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민은 공동 2위 상금 1만 유로(한화 약 1380만원)와 청중상 상금 2500 유로(한화 약 340만원)를 받는다. 박연민을 비롯한 상위 3인의 수상자들은 향후 3년간 네덜란드, 한국, 노르웨이 등에서의 국제 연주 투어는 물론 미디어 트레이닝, 개인 웹사이트 제작, 음반 제작 등 전폭적인 커리어 지원을 부상으로 받게 된다.
리스트 위트레흐트 콩쿠르(전 프란츠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 서거 100주기를 기념하며 1986년 창설됐다. 참가자들에게 보다 많은 연주기회를 제공해 경쟁보다 축제 성격을 띤 새로운 구조의 콩쿠르로 거듭나기 위해 2022년부터 리스트 위트레흐트 콩쿠르로 이름을 변경했다. 만 19~29세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을 대상으로 3년을 주기로 열리며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엔리코 파체(1989년 1위), 이고르 로마(1996년 1위), 장 두베(2002년 1위), 마리암 바차슈빌리(2014년 1위) 등이 있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2017년 2위를 수상한 금호영재 출신 홍민수가 있다.
올해 콩쿠르는 예선 심사를 통해 10인의 피아니스트들이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 22일부터 26일 동안 준결선 무대를 통해 박연민을 비롯한 최종 3인의 피아니스트가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 29일 결선 무대에서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크리스티안 라이프 지휘)와 리스트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해 편곡한 ‘슈베르트의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C장조 ‘방랑자’를 협연했다. 1위는 일본의 쿠로키 유키네, 다른 공동 2위는 미국의 데렉 왕이 수상했다.
박연민은 2014년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로 데뷔했다. 지난 5월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와 청중상 수상을 비롯해 2019 리옹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2017 쑤저우 진지 호수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2016 프랑스 마옌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등을 차지했다. 서울대에서 아비람 라이케스트 사사로 학사과정을 졸업했다.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석사학위를 마쳤고 현재 베른트 괴츠케 사사로 최고 연주자과정에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