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내년 미국 1% 초반대 성장 전망…유로존은 제로 성장 가능성도”

현대경제연구원, 글로벌 경제, 높아지는 하방압력 속 차별화 진행
美경제, 고물가·금리인상 압력으로 경기 하방 위험 확대
유로존 경제,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으로 제로 성장 가능성도
  • 등록 2022-09-18 오전 11:00:00

    수정 2022-09-18 오후 9:22:41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내년 미국 경제가 고물가와 금리상승 압력 등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돼 1% 초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로존의 경제도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의 여파로 내년에 제로 성장의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이다.

사진=AFP
18일 현대경제연구원의 경제주평 ‘글로벌 경제, 높아지는 하방압력 속 차별화 진행’에 따르면 최근 세계 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 주요국 통화긴축 가속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은 물론 공급망 압력 역시 여전히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2022년 8월 기준 글로벌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는 262.0으로 기준 200을 상회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상반기 역성장 기록했고, 고물가와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오름세가 기저효과와 공급망 제약의 점진적인 개선으로 완만하게 하락하지만, 높은 수준을 상당 기간 유지하면서 기준금리가 앞으로 3% 후반에서 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제공
이에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고물가 및 금리상승 압력으로 경기하방 위험이 확대돼 내년에는 1% 초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미국 경제는 다소 개선된 경기 흐름을 보이지만, 연준의 급진적인 통화정책과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 내수 부진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연구원은 유로존 경제의 경우 올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경기둔화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내년에는 1%대 미만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경제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으로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경기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현실이 되면 유럽 경제의 하방 압력이 확대돼 내년 제로 성장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를 살펴보면, 일본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내외수 동반 경기둔화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1%대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고물가 지속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이 원인이다. 중국은 올해 하반기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경기 부양 효과로 소폭 회복이 예상되나, 당초 목표치인 5.5%에 크게 못 미치는 3%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로 코로나 부작용 및 부동산 침체 장기화 등이 이유다.

연구원은 “기존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주요국 경기 둔화 가능성마저 커지고 있어 적극적인 대외 리스크 관리와 대내 경기 둔화 압력 해소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며 “기존 대외 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로의 전이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우선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무역 등 대외 경상거래의 건전성 유지를 위한 노력 역시 강화해야 한다”며 “대외 여건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거시경제 안정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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