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 '100년만에 꽉차고 둥근달' 볼 수 있는 이유는

서울기준 10일 오후 7시 4분에 보름달 떠올라
달 타원궤도, 삭·망 주기 차이로 둥근달 어렵지만 올해 달라
이태형 관장 "100년전에도 없고, 2060년돼야 추석에 둥근달"
  • 등록 2022-09-10 오전 10:00:00

    수정 2022-09-10 오전 10:00:0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오늘(10일) 저녁에 100년 만에 찾아온 꽉 차고 둥근 ‘추석 보름달’을 볼 수 있다. 이번에 놓치면 38년 후인 2060년께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름달을 제대로 관측할 기회다.

일반적으로 보름달을 둥글다고 생각하지만, 달의 삭망월 주기에 다가 달이 타원궤도를 돈다는 이유로 완전히 둥근 달이 되는 시점은 음력 15일 이전이나 이후가 될 수 있다. 이번에는 달이 떠오르는 시기(월출)와 달의 주기가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꽉 차고 둥근 달을 볼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보름달은 음력 보름날 밤에 뜨는 둥근 달을 뜻한다. 음력 1일은 달이 태양과 같은 방향을 지나가는(합삭) 시각이 포함된 날이며 이날부터 같은 간격(24시간)으로 음력 날짜가 배정된다. 가령 합삭 시각이 음력 1일의 늦은 밤이라면 음력 15일 뜨는 달이 태양 반대쪽에 오기 전이라 완벽히 둥근 달이 아닐 수 있다.

이와 달리 달이 타원궤도를 돌아 태양의 반대쪽을 향하는 때(망)까지 실제 걸리는 시간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둥근 달이 되는 정확한 시점은 음력 15일 이전이나 이후가 될 수 있다.

올해 추석 보름달은 서울 기준 10일 오후 7시 4분에 뜨고, 11일 0시 47분께 가장 높이 뜬다. 달이 태양의 반대쪽에 있어 둥근 달이 되는 시간은 추석 당일인 10일 오후 6시 59분이다. 달이 뜨는 시간과 둥근 달이 되는 시점이 거의 일치하는 셈이다.

해발 0m를 기준으로 주요 도시에서 달이 뜨는 시각은 △서울(오후 7시 4분) △인천(오후 7시 5분) △대전(오후 7시 1분) △대구(오후 6시 56분) △광주(오후 7시 2분) △부산(오후 6시 53분) △울산(오후 6시 53분) △세종(오후 7시 2분)이다.

이태형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장은 “국민이 추석 보름달을 기대하지만, 달의 타원 궤도, 삭망월 주기에 따라 추석 달맞이에 완전히 둥근 달을 보지 못했다”며 “이번 추석은 달이 뜨는 시간과 삭망월 주기가 일치해 달이 뜨는 시점에서 가장 둥글고 꽉 찬 보름달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달을 보며 코로나19 등으로 지친 마음을 달랬으면 한다”고 말했다.

‘28회 천체사진공모전’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배정훈씨의 보름달 사진.(사진=한국천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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