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은 ‘울진해’ 온몸으로 화마를 견뎠죠
지난 3월 울진에 발생한 대형산불은 울진의 불법 개농장도 삼켰다. 사람은 두 발로 도망칠 수 있었지만, 뜬장에 갇힌 개들은 불타 죽었다. 뜬장 곳곳에 새까맣게 그을린 사체들이 널렸다. 탄내가 진동하는 곳에서 죽지 못해 산 개들도 있었다. 울진해와 그 형제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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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는 울진해의 입양 소식을 알리며 “자유와 다양성이 존중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울진해는 한국 누렁이들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온몸에 화상자국이 남았지만, 아무도 울진해를 업신여기지 않을 것이다. 진정 존중받는 개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100여년 만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수도권을 시작으로 충청·전라권까지 확대된 폭우로 전국에서 10만 1880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폭우로부터 자유로웠던 제주·경남 지역은 불볕더위 때문에 가축들이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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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비교적 취약한 가설건축물·비닐하우스, 환기 시설 미흡, 밀집 사육의 경우 폐사가 잦았다. 가축의 적정 사육 온도는 소 10∼20도, 돼지 15∼25도, 닭 15∼24도다. 양식장의 경우 대부분 바닷물을 끌어와 사용해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고수온에 수산물이 민감할 수밖에 없다.
“불평등한 재난에서 가장 취약한 것은 동물들이죠.”
기후위기로 잦아진 산불, 폭염, 폭우, 가뭄 탓에 많은 동물이 희생되자 동물단체들도 환경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기후위기의 원인이 화석연료 등 에너지 때문만은 아니라는 문제의식, 기후위기로 겪는 생존 위기를 인간보다 야생동물 등이 먼저 겪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오는 9월 24일 ‘기후정의행진’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후정의’란 탄소배출을 많이 하는 부유한 국가와 국민이 기후위기에 큰 책임을 갖고 있지만, 가난한 국가의 빈민이 더 큰 생존 위협에 직면해있다는 뜻이다. 동물권 활동가들은 이 기후정의에 ‘동물’들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주운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는 “기후위기로 인해 우리도 피해를 입지만, (인간이) 착취하는 동물들은 더 큰 고통을 받는다”며 “동물권 차원에서 공장식 축산의 종식은 기후위기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도 24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상이 된 폭염, 산불, 가뭄, 홍수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온실가스 배출 탓”이라며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은 최상위 부유층이지만, 노동자, 빈민 비인간 동물, 생태계는 기후위기로부터 가장 먼저 위협을 받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