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보름째를 맞았다. 그 사이 증시도 하향 안정세를 찾아가는 양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추가 하락을 유발할 변수로 3가지가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증시 분위기를 좌우할 3가지 변수로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러시아 달러화 채권이자 지급일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꼽았다.
|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우크라이나 대사관 앞에 난민 어린이를 상징하는 대형 인형 ‘리틀 아말’이 서 있다. 시리아 난민 어린이 구호를 위해 제작된 이 인형은 이제 전 세계 난민 어린이의 상징으로 통한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2주간 피란길에 오른 우크라이나 어린이는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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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남중 연구원은 “파월 연준의장이 3월 금리 인상폭과 향후 물가 향방에 따라 통화정책 속도가 좌우될 거라는 지침을 알려주면서 2월 CPI(근원)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오는 10일 발표될 CPI가 현재 예상치인 전년동월대비 7.9%(6.4%) 증가로 나온다면 3월 FOMC 결과를 지켜보자는 견해다. 예상치를 밑돌면 물가부담에 대한 안도로 해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은 러시아의 달러화 채권이자 지급일이다. 규모는 1억2000만달러나 된다. 문 연구원은 “외환보유고 6432억달러 가운데, 가용규모는 약 300억달러로 상환엔 무리가 없다”면서도 “문제는 서방국의 제재에 대응해 러시아가 일부로 채무불이행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대 30일이라는 유예기간을 고려했을 때, 러시아의 채무불이행이 기술적 디폴트로 이어질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증시는 확대해석을 경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17일 3월 FOMC는 0.25%P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한 상황이다. 관심사는 향후 미국 경제 전망과 이와 연동된 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표면적인 상황은 3월 통화정책 결정에 다 반영한 만큼, 2월 CPI 결과와 경제 전망에 의거해 향후 통화정책 일정을 구체화시켜 준다면 증시는 환호로 맞대응할 것”이라며 “결국 3월 FOMC 결과까지 지켜봐야 불확실성은 증시가 감내할 정도로 낮아질 수 있다. 거리를 뒀던 증시에 다가갈 시점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