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경기↓·긴축…지금과 비슷한 2000년 중반, 코스피는 올랐다"

메리츠증권 분석
연준과 시장의 '기대' 일치가 배경
"충격→기대의 엇갈림과 조정→상승추세 복귀 패턴"
현재 유로달러 선물시장 2022년 6월 금리 인상
연준은 11월 FOMC서 금리 인상 신중론 견지
  • 등록 2021-11-16 오전 8:20:46

    수정 2021-11-16 오전 8:20:46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2004~2007년, 원자재 상승과 경기 둔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전환이 있었음에도 코스피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서 시장과 연준의 생각이 일치되는 과정을 겪고 난 영향으로 관측된다. 최근 시장과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 인상 시점은 엇갈리고 있는데, 과거와 같이 일치를 보게 되면 주식시장은 나아질 수 있다는 시사점을 준다.
16일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06년 5월 버냉키 쇼크로 주식시장은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연준의 25bp 금리 인상을 받아들인 후 다시 상승추세로 복귀했다”며 “배경엔 연준과 시장의 ‘기대’의 일치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시장은 25bp(1pb=0.01%p)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이후 더 이상의 인상은 없을 거란 기대를 재조정했고 실제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짐과 함께 증시는 상승추세로 복귀했다”며 “충격→기대의 엇갈림과 조정→상승추세 복귀의 패턴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2004~2007년 미국과 지금은 매크로 변수 측면에서 큰 유사성을 지닌다고 전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 △경기 둔화 △연준의 긴축사이클 등과 이로 인한 스태크플레이션 우려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04~2007년 코스피는 147% 상승하는 등 장기간 올랐다. 연준의 17회(+425bp)에 이르는 기준금리 인상과 유가(+145%) 상승도 증시 추세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설명한 대로 상승 추세 속 버냉키 쇼크가 찾아와 시장은 흔들렸지만,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서 시장과 연준이 ‘합의’를 보며 코스피는 다시 상승 추세로 돌아왔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사례를 감안할 때, 시장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서 의견일치를 보일 경우 주식시장은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패턴은 현재도 동일하게 진행중이다. 공급망 병목의 장기화가 물가에 대한 연준과 시장 기대의 엇갈림을 불러일으켰고, 곧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중“이라며 “유로달러 선물금리 상 시장은 이미 2022년 6월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반면 11월 FOMC에서 연준은 금리 인상 신중론을 견지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 패턴을 참고할 때 시장의 매크로 민감도 축소를 확인하는데 시장 기대지표들의 동향을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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